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선수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선수 ⓒ 롯데 자이언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일 이대호와 롯데 자이언츠가 신청한 연봉조정위원회를 열어 롯데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이대호는 롯데가 제안했던 올해 연봉 6억 3천만 원을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이대호가 KBO의 결정을 거부한다면 임의탈퇴 선수가 되어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이대호를 포함해 지금까지 20차례의 프로야구 연봉조정신청에서 선수가 승리한 것은 2002년 LG 트윈스 유지현이 유일하며 나머지는 모두 구단 측이 승리했다.

지난 시즌 이대호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타율, 홈런, 타점 등 타격 7관왕에 올랐고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또한 세계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롯데의 관중몰이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연봉 3억 9천만 원을 받았던 이대호는 롯데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 연봉 7억 원을 자신 있게 요구했다. 그러나 롯데는 이대호의 희망 금액보다 7천만 원이 낮은 6억 3천만 원을 제시했다.

롯데는 6억 3천만 원 역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을 인상했고 지난 2003년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받았던 연봉과 동일한 금액임을 강조했다. 또한 구단 측 입장에서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대호 역시 프로야구에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 기록을 앞세우며 물가상승률을 놓고 비교해보더라도 이승엽이 8년 전에 받았던 연봉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맞섰다. '이대호'라는 이름을 걸고 판매된 구단 유니폼과 기념품 등의 판매 수입도 연봉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도 이대호의 논리다.

이렇듯 서로의 뜻을 굽히지 않고 줄다리기를 하던 이대호와 롯데는 끝내 마지막 수단인 연봉조정신청을 하기에 이르렀고 KBO는 롯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비시즌기간에도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궜던 이대호와 롯데의 연봉 대결은 이번에도 구단 측의 승리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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