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석 3타수 무안타 2삼진 2볼넷, 5타석 5타수 무안타 1삼진.

 

타격기계 김현수가 또 다시 가을무대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잠실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번 타자와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서 10번이나 타석에 들어섰지만,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고 단 두 개의 볼넷만 얻어내는데 그치고 있다.

 

팀 또한 예상치 못한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안방에서 롯데에 2연패를 당하며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벼랑 끝에 몰려있다.

 

가을야구의 부활을 다짐하는 김현수 지난 2년동안 가을야구에서 웃음보다는 눈물을 더 많이 흘렸던 김현수가 이번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부활을 다짐했지만 2차전까지 무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 가을야구의 부활을 다짐하는 김현수 지난 2년동안 가을야구에서 웃음보다는 눈물을 더 많이 흘렸던 김현수가 이번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부활을 다짐했지만 2차전까지 무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 두산베어스

2006년 두산의 신고선수로 입단 후 이듬해인 2007년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3 안타 87개를 기록하며 타격에 눈을 떴던 김현수는 2008년 타율 0.357 안타 168개를 기록하며 수위타자에 올랐다. 그 해 펼쳐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타점을 기록하며 국제용으로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하지만 화려할 것 같았던 그의 2008년은 마지막 가을잔치에서 눈물로 변하고 말았다. 김현수는 그 해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SK의 분석팀에 의해 철저히 분석을 당하며 21타수 1안타 타율 0.048를 기록하며 정규시즌과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무색하게 했다. 팬들은 시리즈 패배의 원인을 김현수에 돌리며 그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의 눈물을 뒤로하고 가을을 기다렸던 김현수는 2009시즌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동안 13타수 7안타 홈런 두개 포함 타율 0.539를 기록하며 더 이상 가을야구에 대한 징크스가 없음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또 다시 침묵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김현수는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8타수 5안타 타율 0.278를 기록하며 액면상으로는 평범한 활약을 펼친 것으로 보이지만 4차전까지의 성적은 14타수 2안타 타율 0.142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승부가 기운 5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리며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지만 팀은 2연승 뒤 3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김현수를 비롯한 팀의 중심타선이 동반 침묵하며 벼랑 끝에 몰려있는 두산으로서는 중심 타선이 살아나야만 마지막 반전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에서 고개를 숙인 김현수의 부활이 가장 절실하다.

 

정규시즌에서는 타격 기계의 본 모습을 선보이며 팀을 가을잔치까지 이끌었지만 정작 중요한 가을무대에서는 고개를 숙이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던 김현수 팬들 또한 큰 경기에서 제몫을 하지 못한 김현수를 정규시즌용 타자, 큰 경기에 약한 선수로 분류하며 패배의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2년 동안의 부진을 이번 시리즈에서 말끔히 씻어내며 가을 남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아니면 가을에 약한 남자로 남을지 타격기계 김현수의 부활찬가는 2일 오후 2시 사직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0.10.02 10:41 ⓒ 2010 OhmyNews
김현수 준플레이오프 타격기계 가을남자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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