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힘들 때는 가끔 쉬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늘의 뜻이다. 최근 16연패를 당하며 이번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이했던 KIA가 하늘의 도움으로 3일 동안의 꿀맛 같은 휴식을 보냈다.

 

연패를 끊은 뒤 3일간의 휴식을 보낸 KIA KIA가 연패 뒤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꾼데 이어 하늘의 뜻에 따라 3일간의 흇식까지 보내며 4위 싸움을 향한 정조준에 나섰다.

▲ 연패를 끊은 뒤 3일간의 휴식을 보낸 KIA KIA가 연패 뒤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꾼데 이어 하늘의 뜻에 따라 3일간의 흇식까지 보내며 4위 싸움을 향한 정조준에 나섰다. ⓒ KIA 타이거즈

지난주 한화를 상대로 연패탈출에 성공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터뜨리며 연승 분위기를 탔던 KIA는 일요일 광주구장에 내린 비로 한경기를 쉰데 이어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LG와의 잠실경기에서도 휴식을 취하며 피로에 지친 선수들이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되었다. KIA는 7월 들어 벌써 4차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때 아닌 휴식을 얻고 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KIA에게 우천 취소는 왠지 모르게 아쉬움으로 남을 법하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KIA에게 우천취소로 인한 휴식은 반갑기만 하다.

 

현재 KIA의 불펜진은 블론세이브 1위가 말해주듯 시즌 초반 박빙의 승부에 잦은 등판으로 인해 위력을 잃어가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에이스 윤석민은 SK와의 경기에서 팀이 역전패 하며 화를 이기지 못해 예상하지 못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한 지난해 5번타순에 자리잡으며 팀의 해결사로 거듭났던 김상현은 지난 5월 무릎수술을 마치고 1군에 복귀했지만 두산과의 경기에서 베이스런닝 도중 발목을 다치며 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때문에 전력이 온전치 않은 KIA에게 있어 비로인한 경기취소는 고마울 따름이다.

 

비록 윤석민의 복귀 시기는 점칠 수 없지만 올스타전을 전후로 해서 복귀예정인 김상현이 타석에 들어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때문에 KIA에게 있어 우천취소는 곧 전력을 재정비한 다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에 경기가 뒤로 밀리는 것이 나쁠 것이 없다는 계산이다.

 

16연패의 기나긴 터널을 벗어나며 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IA는 지난해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줬던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군산으로 내려가 연패의 서막을 올려줬던 SK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갖게 된다. 특히, KIA는 지난해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던 LG에 이번시즌 4승 7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고 SK에는 2승 9패로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KIA에게 이번주 LG와 SK전은 4강 싸움을 향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KIA는 36승 47패로 5위 LG에 1.5경기차 뒤진 6위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4위 롯데와는 4.5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때문에 이번주 LG와 SK를 상대로 승수쌓기에 실패할 경우 자칫 4위 싸움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기나긴 연패 뒤 하늘의 뜻으로 휴식을 취한 KIA의 4위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0.07.14 10:04 ⓒ 2010 OhmyNews
우천취소 KIA 타이거즈 KIA 3일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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