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가 지난 24일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개막됐다.

1891년 시작한 이 대회는 매년 5월 마지막 주말에 시작하는데,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의 메이저 대회로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탓에 이변이 많은 대회이기도 하다(호주, 미국오픈은 하드코트, 영국 윔블던은 잔디코트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579만2000유로이며,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똑같이 112만 유로(약 17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남자부의 최대 관심사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왕좌에 복귀할 수 있느냐이다. 나달은 1978년부터 1981년까지 프랑스오픈 4년 연속우승을 차지했던 비욘 보그(스웨덴) 이후 두 번째로 2006년부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클레이코트의 황제'란 칭호와 함께 프랑스오픈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무릎부상으로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 덕분에 이전 4년 동안 결승이나 준결승에서 모두 나달에게 눈물을 흘렸던, '테니스 황제' 페더러가 작년에 드디어 프랑스오픈에 우승함으로써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한 번 이상 획득)'을 달성했다.

나달은 올해 프랑스 오픈을 반드시 탈환하고자 하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프랑스오픈의 전초전격인 몬테카를로, 로마, 마드리드에서 열린 클레이코트 3대 마스터스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이뤘고, 프랑스오픈 직전에 열리는 바르셀로나오픈을 포기하며 휴식을 가진 후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나달의 결승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우승자 페더러와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불꽃 튀는 명승부가 예상되며, 누가 이길지를 떠나서 두 선수 중 한 명이 우승자가 될 확률이 80% 이상 될 것으로 본다.

반면 여자부 우승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올 초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도 클레이코트에서는 활약이 미비했고, 오히려 작년 말 복귀한 에넹(벨기에)을 비롯해서 얀코비치(러시아), 샤라포바(러시아), 이바노비치(세르비아), 보즈니아키(덴마크) 등 클레이코트에 익숙한 유럽 선수들의 우승 다툼이 예상된다. 또한, 올 초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른 리나(중국), 정지에(중국)도 상승세를 타고 우승에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실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반면, 한국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출전하지 못한다. 2004년, 2005년 2년 연속3회전에 진출하는 등 6년간 출전해서 11전 5승 6패로 최다 출전과 최다승을 기록했던 이형택의 빈자리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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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협의회 제1회 명예기자 가나안농군학교 전임강사 <저서>면접잔혹사(2012), 아프니까 격투기다(2012),사이버공간에서만난아버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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