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의 테렌스 레더와 추승균

전주 KCC의 테렌스 레더와 추승균 ⓒ 전주 KCC 이지스

 

전주 KCC가 5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KCC는 19일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SK를 96-73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KCC는 올 시즌 28승 11패를 기록하며 울산 모비스와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최근 서울 삼성으로부터 지난 시즌 득점왕과 리바운드왕을 모두 차지한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를 데려오면서 누구도 넘보기 힘든 최고의 전력을 갖추게 된 KCC의 우승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SK 역시 3연승을 거두며 오름세였지만 KCC한테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KCC는 무려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모두가 고른 활약을 펼쳤고 3쿼터 한때 30점 차이나 앞서나가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빈틈'이 안 보이는 KCC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KCC는 올 시즌에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 허재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게 되면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고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선수 마이카 브랜드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쳤다.

 

또한 귀화혼혈선수로 새롭게 온 전태풍은 동료 선수들과 손발이 잘 맞지 않았고 추승균과 하승진 등은 부상으로 괴로워했다. KCC는 결국 중위권으로 밀려났고 이 틈을 타 모비스와 부산 KT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태풍은 KCC의 농구에 녹아들었고 부상당한 선수들도 돌아오면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골밑에는 프로농구의 '지붕'이라 불리는 하승진이 든든하게 서있으며 프로농구 13년차를 맞이한 추승균이 '맏형'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한 전태풍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잘 해내면서 어깨가 가벼워진 강병현과 임재현은 3점슛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아이반 존슨 역시 경기당 평균 15.7득점을 올려주고 있으며 주전 선수 못지않은 '식스맨' 이동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날개 단 호랑이, 떨어뜨릴 수 있을까?

 

지난달 삼성에 브랜드를 내주는 대신 레더를 데려온 외국인 선수 맞트레이드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높이와 득점력을 모두 갖춘 레더가 오면서 허재 감독은 마음 놓고 하승진을 벤치로 불러들여 쉴 수 있게 해줬고 KCC는 10개 구단이 저마다 데리고 있는 두 외국인 선수간의 실력 차이가 가장 적은 팀이 되었다.

 

이처럼 KCC는 또 다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되었으니 다른 구단들로서는 레더를 KCC로 보낸 삼성의 결정을 아쉬워하는 것도 지나친 것은 아니다. 

 

레더와 존슨은 물론이고 '괴물' 하승진, 전태풍까지 '마치 외국인 선수만 4명이 뛰는 것 같다'는 질투 어린 눈길을 받고 있는 KCC는 큰 이변이 없다면 조만간 단독 선두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많은 이들이 올 시즌에도 KCC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는 가운데 과연 누가 KCC를 막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0.01.20 10:49 ⓒ 2010 OhmyNews
프로농구 전주 KCC 테렌스 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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