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마무리투수 한기주 선수가 잇따른 방화(?)에 결국 불펜으로 강등됬다. KIA타이거즈는 27일 코치진 회의를 통해 최근 구원실패와 계속된 부진을 보인 마무리한기주선수를 불펜으로 내리고 제1선발 윤석민 선수를 새로운 마무리로 결정했다. 물론 윤석민 선수의 마무리 기간은 한시적이지만 뒷문이 불안한 KIA타이거즈의 현 주소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기주선수의 잇따른 부진 무엇이 문제인가?

한기주 선수는 지난주 두산과의 홈 3연전에서 이틀연속 1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채 역전을 허용하며 팀을 4연패의 늪에 빠드리고 말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KIA의 코치진은 마무리 한기주 선수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 삼성과의 시즌5차전 에서도 1-0으로 앞선 8회에 등판해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9회 무사1루 상황에서 임준혁으로 교체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기주 선수의 몸은 현재 정상이 아니다. 프로에 입단 후에도 팔꿈치 부상과 허리 부상을 달고 다니며, 시즌 중에도 종종 팔꿈치와 허리 통증이 심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겨울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정도로 몸은 정상이 아니었며 시범경기에서도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은채 팀의 자체 청백전에만 한 차례 등판한 후 시즌을 맞이했다.

한기주 선수는 대부분의 마무리 선수처럼 다양한 구질을 가지고있지 않다. 150km 중반에 이르는 빠른볼이 주무기이며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 전형적인 강속구 투수이다. 하지만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나타났듯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라 하더라도 종속이 좋지 않으면 타자들을 압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여기에 단조로운 구질은 언제나 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려들어 장타를 허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또한 잇따른 구원실패에 따른 자신감결여도 한기주 선수의 부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과거 선동렬 선수(현 삼성감독) 이후 우리나라의 마무리 투수중 3년을 넘긴 선수는 드물다. 대표적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 선수(삼성라이온즈)도 첫해와 이듬해 돌직구를 가장 큰 무기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는 등 든든한 소방수역할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구위 자체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며 특히,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임시방편 윤석민카드는?

윤석민선수 불안한 뒷문탓에 제1선발에서 임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KIA타이거즈 윤석민 선수

▲ 윤석민선수 불안한 뒷문탓에 제1선발에서 임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KIA타이거즈 윤석민 선수 ⓒ 노봉훈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윤석민 선수에게 마무리라는 보직은 낯설지 않다. 입단 첫해이던 2005년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84이닝을 던져 3승4패7세이브를 올렸고 이듬해인 2006년에는 94와 2/3이닝을 던지며 5승6패 19세이브를 올리며 광주댐이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특히 2006년에는 한기주 선수와 콤비를 이루며 팀을 4강에 올렸으며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임태훈 선수(두산베어스)를 대신해서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마당쇠 역활을 하며 2승1세이브를 올리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올림픽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데 1등 공신이 되기도 했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공과 다양한 구질을 보유하면서도 제구력이 안정되어 있고, 특히 타자와의 수싸움에 능하고 완급조절능력이 뛰어다나든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윤석민 선수에게도 마무리 보직이 편치는 않다. WBC 후유증(?) 탓인지 올시즌들어 지난해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채 4경기에 등판해 24이닝을 던졌지만 마수걸이 승도 신고하지 못하고 2패에 평균자책 5.25를 기록중이다. 특히, 5일간격으로 등판하는 선발투수와 다르게 마무리는 매일 대기를 해야 하고 언제든지 공을 던질 수 있을 만큼 몸이 만들어져 있어야 하지만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윤석민 선수가 잘 이겨낼지도 고민이다.

현재 KIA의 선발진 윤석민 선수가 보직을 옮겨도 큰 문제는 없다. 중간으로 돌아갔던 곽정철 선수가 선발진으로 복귀하고 이범석, 이동현, 이대진 선수등 1군복귀를 기다리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즌초반 물방망이 타선 때문에 승수쌓기에 실패하고 불안한 중간계투진과 뒷문으로 승수를 날린 KIA타이거즈에게 윤석민 카드만큼 확실한 마무리는 없다. 임시이기는 하나 팀의 제1선발인 윤석민 선수를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고 주축 마무리인 한기주 선수가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자신감을 회복하고 원래의 보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KIA타이거즈의 선택이 시즌초반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모은다.

프로야구 윤석민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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