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큼은 양보 안한다!" KCC 추승균이 모비스 우승연을 앞에 놓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 "이번 만큼은 양보 안한다!" KCC 추승균이 모비스 우승연을 앞에 놓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 전주 KCC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KCC 설날(?)은 오늘이래요'

 

이지스함의 상승세가 새해 들어서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KCC는 26일 울산 동천 체육관서 벌어진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모비스전서 85-76으로 승리했다. 더불어 시즌 19승 17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안양 KT&G를 밀어내고 단독 5위가 됐다.

 

이번 설날은 KCC에게 가장 행복한 연휴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 KCC는 지난 24일 오리온스전을 승리로 이끈 데 이어 26일 모비스전까지 잡아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전패를 당한 팀들에게 각각 첫 승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난적'들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나간 것은 물론 시즌 내내 눌려왔던 팀들에게 기지개를 켤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큰 소득으로 평가된다.

 

모비스전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추승균이었다. 그는 34분 36초를 뛰며 29득점(3점슛 4개),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쏘는 족족 링을 관통하는 슛 적중률은 놀라울 정도였다. 추승균은 언제나 그랬듯이 자신이 난사를 하면서 고득점을 올리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수비와 팀 플레이를 착실히 하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가운데 득점행진을 벌였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그가 올린 득점의 상당수는 동료들의 스크린을 이용해 기록했다. 이는 개인플레이에 의존한 득점보다 팀 조직력에 훨씬 도움을 주었음은 자명하다. 추승균의 슛이 워낙 잘 들어가는 바람에 모비스 선수들은 수비시 의욕을 잃었고, 그들의 장기인 속공도 상당 부분 막힐 수밖에 없었다. 지난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도 연장전에서만 17득점을 몰아넣으며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던 팀을 구해낸 추승균은 모비스전에서마저 팀 공격을 이끌며 변함 없는 팀 내 기둥임을 과시했다.

 

추승균의 엄청난 활약에 가리기는 했지만 야전사령관 신명호(8득점, 3점슛 1개, 6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플레이 역시 빛났다. 그는 지난 오리온스전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자칫 팀이 패했을 경우 팬들의 원성을 들을 뻔 했다.

 

원래가 수비로 승부하는 디펜스형 가드라고는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3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친 것은 분명 아쉬운 플레이였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매치업 상대인 박구영을 상대로 자신 있는 돌파와 몸싸움을 펼치며 모비스 팀 조직력을 흔들어 놓았다.

 

박구영은 최근 김현중의 부상을 틈타 모비스의 새로운 야전사령관으로 주목받는 선수. 특히 정확한 슈팅능력을 바탕으로 외곽에서부터 상대 가드를 힘들게 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신명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초반부터 많은 파울을 기록, 3쿼터까지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박구영은 이날 8득점(3점슛 2개),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중 6점은 4쿼터에 기록한 것으로, 만약 꾸준하게 경기를 뛰었으면 KCC를 좀더 공수에서 힘들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09.01.26 18:49 ⓒ 2009 OhmyNews
설날 모비스 천적관계 추승균 전주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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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농구카툰 'JB 농구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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