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는 전주 KCC의 추승균(왼쪽)

24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는 전주 KCC의 추승균(왼쪽) ⓒ 전주 KCC 이지스

 

추승균의 '깜짝 활약'을 앞세운 전주 KCC가 2차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대구 오리온스를 물리쳤다.

 

전주 KCC는 2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2009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추승균이 연장전에서만 17득점을 올리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105-99로 이겼다.

 

올 시즌 대구 오리온스와 세 번의 맞대결을 펼쳐 모두 패했던 전주 KCC는 네 번째 도전만에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살얼음판 같은 6강 진출 경쟁을 벌이며 승리가 절실했던 전주 KCC는 원정경기의 부담을 털어내고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주 KCC는 외국인 선수 마이카 브랜드가 1쿼터에서만 10득점을 올리는 등 21-13으로 크게 앞서나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전주 KCC가 올 시즌 아직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적' 대구 오리온스는 역시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3쿼터가 되자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선 대구 오리온스는 레지 오코사와 전정규의 공격을 앞세워 조금씩 점수를 좁혀나가더니 3쿼터 종료를 1분여 앞두고 드디어 54-55로 역전에 성공했다.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은 전주 KCC는 다시 60-57로 역전했지만 대구 오리온스 역시 오코사가 4쿼터에서만 12득점을 올리며 맞섰고 결국 두 팀은 80-80 동점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5분간의 연장전을 맞이했다.

 

 추승균

추승균 ⓒ 전주 KCC 이지스

모두가 지쳐버린 연장전에서 승부의 해결사로 나선 것은 '괴물센터' 하승진도, '천재 가드' 김승현도 아니었다. 바로 전주 KCC의 서른여섯 노장 추승균이었다.

 

4쿼터가 끝날 때까지 9득점에 그치며 '조연' 역할에 머물렀던 추승균은 연장전이 시작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코트를 휘저으며 불과 10분간의 1,2차 연장전에서 무려 17득점을 몰아넣었다.

 

1차 연장전에서 김승현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전주 KCC가 패배의 위기에 몰리자 추승균은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94-94로 시작한 2차 연장전에서도 추승균은 상대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전주 KCC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자유투 성공률이 90%가 넘는 추승균의 노련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날 보여준 대활약으로 '고참' 역할을 톡톡히 한 추승균이 전주 KCC의 6강 진출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9.01.25 12:50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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