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울프맨>의 스틸컷

영화 <울프맨>의 스틸컷 ⓒ Universal Pictures

2008년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한 해의 모든 것들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도 못하고 벌써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온 2009년을 맞이한다는 것이 설레이면서도 두려운 나날일 것이다. 나이를 더 먹는다는 것도 슬픈 현실인데,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2009년이 그렇게 슬프게만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블록버스터,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과 형만한 아우가 될지도 모르는 열 손가락에 세지도 못할 만큼 많은 후속작들 그리고 다양한 리메이크 영화들까지 2009년 개봉 예정인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2008년이 마무리 되어가는 현재에도 열심히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2009년 개봉 예정인 기대작들을 개봉이 확정된 작품들을 위주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009년 리메이크 되어 세상의 빛을 새롭게 볼 영화는?

2008년은 유난히도 리메이크 작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다는 소식은 많았으나 실제로는 완성된 작품을 보지 못했었던 지난 날들과는 달리, 2008년에는 여러 국가의 여러 작품들이 실제 리메이크 되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우선 태국 공포 열풍을 몰고 온 <셔터>가 리메이크 되어 <셔터 인 도쿄>로, 일본 공포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착신아리>도 리메이크 되었고 한 때 큰 충격을 주었던 공포 영화 <디 아이>도 동일한 제목으로 제시카 알바를 내세워 리메이크 되었다.

우리나라 영화로는 <시월애>를 리메이크 한 <레이크 하우스> 이후에는 소식이 없다가 올해 들어서 <엽기적인 그녀>가 <마이 쎄시 걸>로, <거울 속으로>가 <미러> 등으로 리메이크 되면서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렇다면 2009년에는 어떤 리메이크 작품들이 새롭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될까? 2009년에 개봉할 리메이크 작품들 중에서 기대작들을 나열해 보았다.

한국 영화의 힘! 2009년에도 계속될 한국영화 리메이크

 영화 <중독>을 리메이크한 <포제션>의 포스터

영화 <중독>을 리메이크한 <포제션>의 포스터 ⓒ Vertigo Entertainment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한국 영화의 리메이크는 계속 된다. 수많은 판권이 팔린 현재에 영화 팬들이 한국 영화의 리메이크가 완성된 작품을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기대다. 어서 팔린 판권 수만큼이나 작품이 완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2009년 상반기에는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두 작품이 나란히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날에 교통 사고를 당한 두 형제. 그 중에서 동생이 깨어나 형인 것처럼 행동을 하고 형수를 아내처럼 사랑한다고 한다면?

2002년에 미스터리와 멜로를 적절히 섞어 새로운 충격과 감동을 주었던 이병헌, 이미연 주연의 <중독>이 드디어 리메이크 되어 <포제션>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기존에는 쉽게 시도되지 않았던 장르와 내용이었기에 그 당시에는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던 영화인데,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될 영화는 어떤 분위기일지 벌써부터 기대하는 영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연은 이미연 역은 <그루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스쿠비 두> 등으로 사랑받은 사라 미셀 겔러가 연기하고 이병헌 역은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리 페이스가 연기한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본 <포제션>은 원작과 비슷한 분위기와 이야기로 진행될 듯 보이지만 원작이 드라마에 강한 느낌을 주었던 반면에, <포제션>은 공포와 미스터리에 더 힘을 실은 듯한 느낌을 주기에 사뭇 다른 초점으로 이야기를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는 2009년 1월 개봉 예정.

 영화 <장화,홍련>을 리메이크한 <디 언인바이티드> 포스터

영화 <장화,홍련>을 리메이크한 <디 언인바이티드> 포스터 ⓒ Vertigo Entertainment

또 한 편의 리메이크될 한국 영화는 공포 영화로써는 상당한 흥행과 묘한 분위기를 선사했던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이다. 독특한 미술과 세트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과 분위기로 조용한 공포를 선보인 <장화,홍련>의 리메이크작 제목은 <디 언인바이티드 The Uninvited>로 '초대 받지 못한' 어느 누군가를 지칭하는, 호기심 끄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스파이더 맨> 시리즈와 최근에는 <잭과 미리의 포르노 만들기>로 관객들과 만났던 엘리자베스 뱅크스와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로 얼굴을 알린 에밀리 브라우닝, <그루지 2> 등에 출연한 아리엘 케벨 등이 주연으로 나선다.

생각보다 지지도가 없는 배우들의 연기로 영화 팬들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미 공개된 시사에서 많은 관객들이 흥행 성공을 점치는 등의 호감을 보이고 어느 진행된 설문에서 '가장 기대되는 공포 영화 1위'에 꼽히기도 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원작과는 달리 충격적인 반전이 한 번 더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같지만 곳곳에서 원작과는 다른 부분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원작인 <장화,홍련>과는 다분히 다른 분위기의 공포 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공개된 예고편도 원작과는 달리 슬픈 공포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운 형식임을 느낄 수 있다. <디 언인바이티드>도 <포제션>과 함께 미국에서 1월에 개봉 예정.

고전이 되어 버린 공포 영화의 리메이크

 영화 <13일의 금요일> 리메이크판 포스터

영화 <13일의 금요일> 리메이크판 포스터 ⓒ New Line Cinema

이미 고전이 되어 버린 오랜 공포 영화들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어 새롭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이제는 일본 등 아시아의 공포 영화 리메이크에서 벗어나 옛 공포 영화들에게 새로운 빛을 선사하겠다는 할리우드.

그 첫 번째 리메이크 대상은 <13일의 금요일>이다. 제목만으로도 공포를 선보이는 이 공포 영화는 수많은 시리즈와 패러디를 낳은, 공포 영화에 있어서는 잊지 못할 작품이다. 그 동안은 변변치 못했던 패러디로 전락하거나 점차 힘을 잃어갔던 시리즈와 아류작들과는 달리, 원작을 리메이크 하여 공포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원작의 제이슨이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올까? 공포 영화의 법칙이 모두 들어있기로 유명한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하게 될까? 개봉 전까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원작만큼 공포를 선사한 영화가 없었기에 많은 팬들이 벌써부터 기대를 하고 있다.

5편까지는 죽은 듯 했으나 살아서 돌아오고 6편에서는 아예 대놓고 '제이슨은 살아있다'고 제목에 명시할 정도로 생명력을 과시한 제이슨. 그 이후로도 꾸준히 재등장했다가 결국에는 <제이슨 X>을 통해 미래에도 갔다가 마지막에는 <프레디 vs 제이슨>으로 두 악마가 대결 구도를 그리기까지 했으니, 원작의 진정한 제이슨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 것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2009년 2월 13일 금요일에 개봉 예정.

다른 한 편의 리메이크작은 진정한 고전 공포 영화 중에 하나로, <늑대인간>을 리메이크 한 <울프맨>이다. '늑대인간'이라는 고전이 되어버린 공포의 대상을 현대판으로 재탄생시키는데, <쥬만지>와 <쥬라기 공원 3>의 조 존스톤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특수분장의 달인인 릭 베이커의 참여와 베니치오 델 토로, 앤서니 홉킨스의 출연 등으로 많은 영화 팬들이 기대하는 리메이크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의 늑대인간 이미지를 만들어 준 원작의 힘이 대단했던 만큼 리메이크로 탄생될 늑대인간 또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2009년 11월에 개봉 예정.

2009년에는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골고루 받는 리메이크 영화가 되길

2008년에 개봉했던 대부분 리메이크 작품들의 문제는 크게 흥행에 성공을 하지 못했거나 아예 극장 개봉도 해보지 못하고 DVD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점에 있다. 극장 개봉을 하고도 흥행에 성공도 못하고 혹평까지 받은 영화가 대부분인데, 진정한 의미의 리메이크가 이뤄지지 않고 베끼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009년에는 리메이크 작품들도 충분히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골고루 받아 흥행에도 성공하고 좋은 평가도 받을 수 있는 영화들로 재탄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어서 현재 제작 중이거나 제작 준비 단계로 개봉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2009년에는 제작될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한국 영화의 리메이크들도 계속해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메이크 2009년 포제션 디 언인바이티드 13일의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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