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운동 경기에나 심판이 있다. 경기를 운영하고, 신사적인 스포츠를 위해 선수들에게 파울을 선언하고,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휘슬을 분다.
 
 
 삼성과 LG의 경기장면

삼성과 LG의 경기장면 ⓒ 김진호

 

2008 KBL 프로농구 시즌이 지난 11월 개막하였고, 농구의 계절이니만큼 많은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추운 날씨를 농구의 열기로 녹이고자 직접 경기장을 찾아나선 관중들은 스릴있고 스피디한 경기를 기대하며 입장을 한다.

 

선수들 역시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관객들에게 화답한다.

 

그러나 최근 몇몇 경기에서 보여지는 심판들의 모습은 그런 코트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애매모호한 판정으로 코치진과 선수들의 원성을 사고, 시도 때도 없는 휘슬로 관객들에게 야유를 받는다.

 

물론, 선수들이 파울을 한다거나 꼭 휘슬을 불어야 하는 상황에서라면 이해를 한다. 그러나 기준이 모호한 심판진의 판정은 관중들이 맥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실 예로, 지난 11월 29일 LG와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볼 다툼을 하다 라인 밖으로 볼이 나갔다. 심판중 한명이 휘슬을 불었다. 그러나 심판들중 아무도 어느 팀 볼인지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머뭇머뭇 하던 심판은 LG의 공격을 선언하였고, 전자랜드 선수들과 벤치에서 크게 반발을 하자 다시 전자랜드의 볼을 선언하는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

 

좁은 코트에 기럭지 길고 덩치 좋은 사내 10명이 모여 있으니, 파울을 일일이 잡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약간의 신체접촉이나, 파울 등을 하나하나 잡다보면 경기는 길어지고,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자유투 위주의 경기로 몰락한다.

 

프로.

 

아마추어 경기가 아닌이상, 관람객과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여 수익성을 추구해야 하는 입장에서, 아직도 경기 수준은 90년대 농구대잔치의 그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은 KBL측에서 신중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획일적인 하프타임, 레프리타임의 소소한 이벤트보다 관객들은 선수들의 멋진 경기 모습을 더욱 원한다.

 

 경기장의 심판

경기장의 심판 ⓒ 김진호

 

미국 NBA를 보면 심판들은 휘슬을 부는 횟수가 그리 많지 않다. 선수들 역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심판들도 그런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눈감아 주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KBL의 심판들은 세세한 부분에서도 휘슬을 울리고, 각 팀들도 승부에 연연하다보니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기회가 적다.

 

그나마 몇몇 용병들과 하승진 선수등, 쇼맨십을 가진 선수들이 간간이 관객들의 목마름을 해소해 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아마 농구에서 프로농구로 전향된 지 이제 10년이 넘었다. 강산도 변할 시간에 KBL도 어떤 변화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2008.12.02 17:52 ⓒ 2008 OhmyNews
KBL 농구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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