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의 시선은 이제 대망의 한국시리즈로 모아졌다.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승 2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두산은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정규리그 우승팀 SK 와이번스에게 한국시리즈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다.

 

전력을 가늠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정규리그 성적에서 보듯 역시 SK가 한 수 위로 평가되고 있다. SK는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에서도 모두 1위에 오르며 두산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 SK에게 무릎을 꿇었던 두산에게는 설욕이라는 강한 동기 부여가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가 작년보다 더욱 흥미로운 이유다.

 

'용' SK, 너무 오래 기다렸나?

 

 SK의 김성근 감독

SK의 김성근 감독 ⓒ SK 와이번스

SK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투수진'이다. 무엇보다도 '베이징의 스타' 김광현을 비롯해 채병용, 케니 레이번, 송은범 등 모두 평균자책점 3점대의 고급 투수들로만 짜인 선발진은 상대 타자들을 주눅 들게 한다.

 

이와 함께 정우람, 김원형, 윤길현, 조웅천, 정대현 등이 버티고 있는 구원투수진 역시 양과 질 모두 최고를 자랑한다.

 

타선도 짜임새 있다. 올해 두산의 '타격 3관왕' 김현수처럼 화려한 이력서를 자랑하는 타자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얕볼만한 타자도 없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플레이오프에서 투수력을 많이 소모한 두산이라면 더욱 그렇다.

 

SK의 가장 큰 약점은 실전감각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최종전 이후 무려 20여 일만에 실전에 나서는 것이다. 이는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팀이라면 누구나 걱정하는 부분이다.

 

SK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도 1, 2차전에서 연패하며 흔들렸다. 비록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올해도 이를 걱정하고 있다. 두산 역시 초반에는 이 점을 물고 늘어질 것이다.

 

그러나 작년에 이미 실전감각의 중요성을 깨달은 SK가 산전수전 다 겪은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이번에는 과연 어떠한 '노하우'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곰' 두산, 끈기와 집중력이 필요하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

두산의 김경문 감독 ⓒ 두산 베어스

두산으로서는 너무나도 힘들었던 플레이오프였다. 6차전까지 장기전을 치른 것은 물론이고 설상가상으로 선발투수진의 총체적인 부진으로 체력적인 소모가 더욱 가중됐다.

 

두산은 선발투수로 내세울 카드로 김선우와 이혜천, 맷 랜들 등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이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재훈, 김상현, 임태훈, 이재우 등 구원투수들의 역할이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타선에서는 플레이오프 막판에 김현수와 김동주, 홍성흔 등 중심타자들이 타격 감각을 되찾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역시나 체력 소모가 심한 타자들이 SK 투수들의 '싱싱한' 공을 받아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역시 결론은 기술과 실력보다는 체력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끈기와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작년 한국시리즈에서의 패배는 두산에게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물론 플레이오프를 통해 얻은 점도 많다. SK와 달리 삼성과의 총력전을 통해 선수들이 긴장감과 실전감각을 최고조로 유지하고 있고, 무엇보다 '깜짝 스타' 오재원의 활약은 두산이 얻은 가장 큰 선물이다. 

 

이처럼 SK와 두산은 서로 다른 무기를 갖고 맞붙게 된다. 과연 2008년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팀은 누가 될까.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26일 SK의 '안방'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2008.10.24 09:47 ⓒ 2008 OhmyNews
한국시리즈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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