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전라남도 일원에서 펼쳐진 제89회 전국체전은 개회식 때 축포를 쏘지 않고 물기둥을 쏘아올리는 등 경기장 안팎에서 '친환경 녹색체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전라남도 일원에서 펼쳐진 제89회 전국체전은 개회식 때 축포를 쏘지 않고 물기둥을 쏘아올리는 등 경기장 안팎에서 '친환경 녹색체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이돈삼


지난 10일부터 ‘가자 남도로, 뛰자 세계로!’라는 구호아래 전라남도 일원에서 펼쳐진 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친환경 녹색체전’이라는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6일 폐회식을 끝으로 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개회식에서부터 친환경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먼저 공해를 유발시키는데도 개회식 때 관례처럼 사용해 왔던 축포와 불꽃 대신 물기둥을 쏘아 올렸다. 개·폐회식이 열린 단상도 전남도내에서 생산된 친환경 과일로 장식하고 식장 입구엔 과일탑 조형물을 세웠다.

개회식 관람객에게도 인스턴트식품 대신 양파음료, 떡 등을, 선수단 식단과 기념품을 친환경 농수산물로 제공해 전국에서 온 참가선수단과 관람객들로부터 색다르다는 반응을 얻었다.

 이번 체전기간 경기장 안팎에서는 지구온난화로 뭇 생명들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자는 내용의 얼음조각 퍼포먼스를 비롯 각종 전시와 홍보물 등을 통해 친환경의 중요성을 알렸다. 사진은 여수 소호 앞바다에서 열린 요트대회 모습이다.

이번 체전기간 경기장 안팎에서는 지구온난화로 뭇 생명들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자는 내용의 얼음조각 퍼포먼스를 비롯 각종 전시와 홍보물 등을 통해 친환경의 중요성을 알렸다. 사진은 여수 소호 앞바다에서 열린 요트대회 모습이다. ⓒ 전남도


개·폐회식이 열린 여수 진남경기장 입구에서 펼친 ‘펭귄이 녹고 있다’는 내용의 얼음조각 퍼포먼스도 압권이었다. 여수에 사는 설치미술가인 최병수씨의 작품으로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펭귄이 고통 받고 뭇 생명들이 위협받고 있다는 호소였다.

오대양 육대주의 평화와 협력을 담은 오륜기에다 뽕잎의 원형과 녹색을 조합한 대형 걸개그림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각종 진시미술품과 이미지, 상상노리단의 폐자재로 만든 악기 연주도 친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는 평을 받았다.

참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경기장 선수대기실과 운영사무실 100곳에 편백나무, 대숯 등을 활용한 피톤치드방을 설치·운영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피톤치드는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면서 컨디션 조절, 방향성 항균, 공기정화 등에 큰 도움을 줘 경기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게 참가선수단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이와 함께 경기장 주변에는 탄소를 줄이는 나무인 잣나무를 심었다. 또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쓰레기 줄이기 운동 등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체전안내 팸플릿과 플래카드 등 홍보물에도 탄소중립마크를 넣어 친환경 녹색체전의 진수를 보여줬다.

제89회 전국체전은 또 ‘자원봉사체전’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3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경기장 안내, 급수, 청소 등을 하면서 관람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게임 진행을 도왔다.

목포에서 주정차 안내와 환경정화 봉사를 한 김시현 할아버지와 여수에서 중국어 통역봉사를 한 김길건 할아버지는 8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나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동복(50·여)씨는 체전기간 미용실 문을 닫고 직원과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이밖에도 노부부, 모녀, 부자, 거동 불편자까지 나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성공적인 체전 개최를 도왔다.

 자원봉사자들은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33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사진은 지난 달 여수진남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자원봉사 발대식 모습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33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사진은 지난 달 여수진남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자원봉사 발대식 모습이다. ⓒ 이돈삼


제89회전국체전 친환경 녹색체전 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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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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