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계의 한국 신화인 이장수 감독의 정규리그 우승 꿈은 실현될 것인가. 사실 지난주만 해도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팀의 우승은 불가능 할 것처럼 생각됐다. 하지만 11월 4일 치러진 경기는 이장수 감독에게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계기가 됐고, 이감독 역시 기대섞인 말을 하고 있다.

 

지난주 만해도 베이징은 승점 48점으로 승점 49점인 창춘(長春)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거기에 베이징팀은 두경기를, 창춘팀은 3경기를 남기고 있어서 우승은 너무 멀었다. 하지만 4일 경기에서 이외의 경과가 나왔다. 베이징은 근교 라이벌인 톈진(天津 현재 5위)을 맞서 2:0으로 낙승을 거둔 반면, 창춘은 현재 13위팀인 허난(河南)을 맞아 뼈아픈 일격을 당해 2:3으로 패했다. 현재는 승점 51점인 베이징이 1위고, 여전히 49점인 창춘이 2위, 47점인 산둥이 3위를 달리고 있다.

 

창춘과 산둥은 2경기를 남기고 있고, 베이징은 한경기만을 남긴 상태다. 베이징은 오는 11일 산둥과 홈경기를 남기고 있고, 창춘은 4일 현재 7위인 우한(武漢)과 홈경기를 11일 현재 14위인 선전(深圳)과 어웨이 경기를 남기고 있다.

 

일단 베이징으로서는 산둥과의 8월8일 어웨이 경기에서 1-6으로 대승을 한 경험이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최종 승점은 54점이다.

 

창춘은 6월 20일 우한과의 어웨이 경기에서 3-1로 패한 바 있어서 약간의 부담이 따른다. 반면에 선전과는 8월7일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긴 바 있다. 하지만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승점 55점으로 자력우승을 할 수 있다. 반면에 한 경기를 이기고 한경기를 비긴다면 승점 53점으로 베이징에게 밀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산둥 역시 다른 창춘이 남은 경기에서 졸전을 벌이고, 11일 베이징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승점 53점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국내 복귀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장수 감독의 중국 축구 신화는 상상이상이다. 1998년 축구의 약체로 꼽히는 서부 지역팀인 충칭 리판을 맡아 중국 양대 리그인 FA컵 우승을 엮어냈으며, 칭다오팀(2000~2002년)을 맡아서도 2002년 FA컵 우승을 엮어 냈다. 그러나 두 팀은 정규리그를 우승하기에는 전력이 너무 약했다. 하지만 만년 5위권을 맴돌던 베이징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팀이었고, 올해부터 이 팀을 맡아 올해 우승 문턱까지 이끌었다.

 

현재 베이징의 방송 신문 매체들은 지금까지의 성적으로도 이장수 감독의 화려한 복귀를 축하하고 있으면서 우승을 해주면 베이징팀의 마지막 소원을 푼다는 분위기다. 베이징팀은 중국 축구 리그가 생긴 이후 95년 준우승, 97년, 98년, 2002년 3위를 차지했을 뿐 이후에는 5~10위를 머무는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2007.11.06 15:19 ⓒ 2007 OhmyNews
중국 축구 이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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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상무. 저서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신중년이 온다>, <노마드 라이프>, <달콤한 중국> 등 17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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