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처리 노동자들 파업

창원지역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처리하는 노동자들이 17일 새벽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이 소속되어 있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일반노조는 ”청소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주간근무‘ 즉각 실시하라“, ”소각 노동자들에게 혐오수당 지급하라“, ”창원시는 법을 위반하여 행정업무를 처리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조용병 위원장의 발언 전문이다.

<창원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민간위탁 사업장인 일반노동조합 동성산업분회와 성은위생분회 조합원 80여명이 오늘 새벽,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안전하게 일하며 살기 위해서,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파업 밖에 없는 상황임을 창원 시민들께서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사용자측과 창원시에 대화와 교섭을 하며, 주간근무로 전환, 착복당한 임금 원상회복, 독립채산제 운영 폐지 등을 요구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창원시는 사안에 따라 모른채 하거나, 주간근무 준비를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놓고는 구체적인 답변을 주기로 한 날에는 전혀 다른 내용을 제안하면서 우리를 기만했고,

동성산업 사용자측은 우리의 요구에 대해, 대화로 해결할 태도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주간근무로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폐기물 관리법에도 주간근무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야간작업에 따른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창원시 관내 동일한 근로조건과 처우를 요구합니다.
같은 도시 관내에서, 같은 일을 하는데, 월급이 한달에 수십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걸 이해할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분석을 해보니, 동성산업 사측에서 창원시가 지급한 용역비를 착복하고 있는 정황이 발견되었습니다. 창원시에 이를 바로 잡아 줄 것을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입니다.

야간근무로 목숨을 저당잡히며 일하고 있고, 부도덕한 사용자측은 임금을 착복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더 뭐가 있겠습니까?

우리의 파업은, 환경미화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투쟁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쾌적한 생활 환경을 만들어 주는 파업이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동성산업과 성은위생이 먼저 파업에 들어갑니다. 우리 요구사항에 대한 사용자측과 창원시의 답를 보면서, 파업 확대와 지속 여부는 결정될 것입니다.

파업을 하고 싶어 하는 노동자는 없습니다. 하루 빠리 우리 요구사항이 실현되어 파업이 끝나고 현업으로 돌아가길 희망합니다.>

ⓒ윤성효 | 2023.07.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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