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막 뒤 국정원 직원들... 민주 "치외법권 지역이냐"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 "그만해! 그만해!"

오늘(19일) 오전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가 국정원 직원들의 공개 증언 여부와 '가림막' 설치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 끝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파행을 겪었습니다.

민주당은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이 사실상 퇴직한 상태이고 핵심 증인이기 때문에 가림막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두 사람이 지금도 현직 국정원 직원이라며 신원 공개에 반대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박원동, 민병주 증인은 저 장막을 걷고 앞으로 나와야 합니다. 박원동 증인은 지금 핵심 증인일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과의 커넥션의 연결고리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출근도 하지 않고 아무런 보직도 없고 국정원의 업무를 하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전직 직원과 마찬가지입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박원동, 민병주 두분 증인이 현직 국정원 직원입니다. 신분상으로. 현직 국정원 직원이 출근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현직에 맞게 대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증인들이 답변 모의를 해도 알 수 없을 정도로 가림막이 밀폐돼 있고, 가림막 뒤 증인들은 마치 치외법권 지역처럼 휴대폰까지 마음대로 쓰고 있다며 가림막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 "(가림막) 밑에 임의대로 카메라 박스와 공기청정기로 막아놨더라고요. 한마디로 마치 저 안이 치외법권 지역처럼 저 안에 계신 분들은 편안하게 앉아 가지고..."

결국 증인 심문을 시작하지도 못한 채 오전 청문회가 정회되자 국정원 증인들은 회의장 출구까지 이어진 가림막을 따라 퇴장했습니다.

불법적인 대선개입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들은 가림막 뒤에 숨었고, 새누리당은 회의 도중 퇴장까지 하며 불법행위의 진상규명보다 국정원 직원들의 신원 보호에 몰두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곽승희 | 2013.08.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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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함께 춤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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