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찾은 박근혜, 반값등록금 요구에...

"대학생들 등록금 문제 심각합니다! 꼭 해결해주세요!"

취업준비 중인 대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학교를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대학생들이 박 후보에게 반값등록금을 실현해달라고 먼발치에서 큰 소리로 외칩니다.

오늘(3일) 박 후보가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를 찾자 몇몇 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행사장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겁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차를 타고 학생들을 지나치면서 손을 흔들어 보일 뿐이었습니다.

이날 피켓시위를 벌인 강경루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박근혜 후보는 부담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등록금을 반으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박근혜 대선후보님께서 지금 반값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여주시겠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학생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등록금이 반을 낮춰지면서 대학생들이 삶이 변하는 것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번기회에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1인 피켓 시위를 하게 됐습니다." - 강경루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

박 후보는 앞서 취업박람회에서 행사장 부스를 직접 돌아보며 청년취업문제의 당사자인 졸업반 대학생들과 참가 기업의 직원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습니다.

행사장을 돌아본 후 기자들과 만난 박 후보는 학벌이나 스펙 없이도 잠재력과 열정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실패 후에도 재도전 할 수 있는 제도 등 청년일자리를 위해 "제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도적으로도 젊은이들이 원하는 일자리 많이 만들어지도록 우리가 계속 집중적으로 노력을 할 겁니다. 꼭 스펙이 있어야 된다고 해서 스펙이 없으면 지원도 못하는 일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취업과 관계없이 자신의 잠재력과 또 열정만 갖고도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저희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 도전을 했는데 잘 안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청년들이 다시 용기를 갖고 재도전 할 수 있도록 청년을 위한 신용회복위원회라든가 이런 것도 현재 준비를 하고 있고.."

또 박 후보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갖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본다"며 이들을 위해 자신이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어려움이 참 많잖아요. 그런데도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모습에서 참 많은 희망을 보고 또 이분들한테 꼭 자신의 꿈과 능력을 펼 수 있도록 하는 나라가 되도록 하는데 내가 더 노력해야 되겠다하는 다짐을 많이 합니다."

박 후보는 적극적으로 청년세대와 만나며 청년일자리 문제 뿐 아니라 반값등록금에 대한 실현의지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 후보의 반값등록금은 금액 자체가 아닌 부담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내용인데다 구체적인 실현방안도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치솟기만 하는 대학등록금으로 취업 전부터 부채를 지게 되는 대학생들의 공감을 얻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2.09.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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