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머금은 강, 우릴 반기는 손이 있다

100년 전 민족의 얼을 지키며 일제에 맞섰던 우리 독립군의 역사를 간직한 땅, 만주. 90명의 스무살내기 답사답원들이 그 발자취를 찾아나섰다.

만주에서 만난 애국지사들의 피와 땀, 그 뜨거운 흔적들은 '우리를 잊지 말고 새 역사로 나아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친일세력의 왜곡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역사, 만주가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 항일운동의 역사를 증언한다.

답사 첫째 날, 중국 대련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이국의 정취도 느껴볼 새도 없이 여순으로 이동했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장소로 잘 알려진 여순감옥. 일행은 역사적 비극의 적나라한 모습 앞에 사뭇 진지해졌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증손녀 이혜윤는 “어렸을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얘기듣고 글로만 보고 매체통해 배웠는데, 직접보니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사형선고가 내려졌던 여순 고등법원. 안중근 의사는 이 곳 대재판정에 서서 "만국공법에 의해 처리하라"고 의연하게 외쳤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인간 안중근 의사는 다른 사람이 100년 산 것보다도 가치있는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둘째 날, 일행은 압록강에 닿았다. 끊어진 압록강 철교는 역사의 질곡 가운데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상징하고 있었다.

불과 100여 미터 앞에서 펼쳐진 북한의 풍경. 수영복을 갈아입는 북한 사람들, 배를 정비하는 북한 노동자들, 강변에 걸터앉아 손을 흔드는 주민. 10분가량 지켜본 북한의 모습은 진한 인상을 남겼다. 한성훈 박사는 분단의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 하는 데에서 나아가 역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새로이 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동영상은 다큐멘터리 <만주> 3부작 중 1편 '압록강'의 내용을 담고 있다.

| 2011.08.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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