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무상급식 확대 안하면 어린이날 '쇼'할 생각마라"

초등학교 6학년 김지완 군을 자녀로 둔 여용옥 씨. 마지막 어린이날을 이틀 남겨둔 아이에게 '친환경무상급식'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당국인 서울시는 친환경무상급식 확대 시행에 대해 묵묵무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여용옥 / 학부모] 우리 초등학교 6학년 아이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어린이날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6학년 무상급식을 꼭 선물로 주셨으면 좋겠다.

송파구에 살면서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공부방 선생님 유은진 씨. 바로 옆 강동구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친환경무상급식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유 씨가 가르치고 있는 송파구의 4학년 학생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특히 여전히 급식비의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더욱 아픕니다.

[유은진 / 학부모] 오늘 이자리에 오면서도 지하철에서 신문을 봤는데 경기도는 2012년까지 중학생을 전면으로 무상급식 확대하겠다는 기사를 봤다. 대한민국하면 서울인데, 왜 경기도는 되는데 서울은 안되는지 답답하다.

친환경무상급식이 시행된지 두 달. 학부모들은 친환경무상급식의 초등학교 전면 실시를 요구해왔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5개월째 시의회 출석을 거부하면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친환경무상급식의 확대 실시를 요구하는 학부모 1000여 명의 목소리를 담은 요구 서한이 오늘 오전 서울시에 전달됐습니다.

요구서한을 전달한 친환경무상급식연대 소속 회원들과 학부모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 시장이 '정치적인 이해득실만을 따지는 대권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개선이 없을 땐 더 큰 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박지희 / 학부모] (기자회견문 낭독) 일부에선 '전면'과 '단계'만을 부각시켜 온갖 부정행위를 통해 몇 십만의 무상급식 반대서명을 받았다고 떠들어대고 있지만 실제 서울시민들의 마음이 어떤건지는 주민투표에 들어가면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 때가 되면 우리 학부모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종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친환경무상급식 확대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정치인들이 어린이날 아이들을 위하는 척하며 언론에 모습을 비추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종민 /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 오는 5월5일 이명박 대통령도, 오세훈 시장도, 한나라당 의원들도 어린이들과 활짝 웃는 모습으로 언론에 나타나겠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숨키고 어린이를 위한 척하는 그런 맘이 더 이상 없길 바라며...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안전한 먹거리와 차별없이 어울릴 수 있는 학교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뜻깊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1.05.0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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