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25년 먼길 돌아 이제 같은 길로”

‘87년 6월 항쟁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걸었는데, 25년 먼 길을 돌아 이제 같은 길에서 만날 것 같습니다.’

지난 19일, 국민참여당의 새 대표로 당선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를 인용해 남긴 글입니다.

유 대표는 오늘 야당 대표들을 차례로 만나 야권이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함께 길을 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길은 길에 연하여 끝이없으므로’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언제까지가 될 지 모르지만 또 갈림길이 나올지 모릅니다. 그러나 함께 길을 걸을 때가 있는 것 같구요.

또 유 대표는 야당 대표들에게 야권연대가 ‘길을 잘못든 것 같지 않다’며 ‘함께 걸어가보자’고 말했습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처음가는 길을 가는데, 잘못든 것 같지 않고 제대로 찾은 것 같다. 한번 마음을 모아서 한길을 걸어가보자.

유 대표의 예방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이정희 대표님은 저희 당원들 사이에서 저를 능가할 정도로 인가가 좋으십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설마 그럴까요. 많이 좋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권태홍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전당대회 때 안 오셔서 많이들 섭섭해 하셨습니다. (웃음)

야당 대표들도 유 대표의 결연한 의지에 협력하겠다며 야권연대를 위해 유 대표 자신의 몫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유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유시민 대표가 대표가 된 가장 중요한 의미가 될 것.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노동 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유 대표의 말에 화답하며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한번 바꿔보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마음을 열고 진심을 믿고 가다보면, 분명히 길은 이미 정해진 방향으로 가리라.

야당 대표들을 만난 유 대표는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씨를 예방했습니다.

하나 되서 가자는 야당 대표들의 다짐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4.28 재보선의 야권연합 협상 테이블에 새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1.03.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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