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집권플랜>의 저자 조국 교수는 진보·개혁진영의 재집권을 위해 '진보대통합'을 해야 하며, 집권뒤엔 '진보의 말뚝'을 박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2일 <오마이뉴스>와 알라딘의 공동주최로 <진보집권플랜> 출판 기념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습니다. <진보집권플랜>의 공동저자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는 백여 명이 넘는 독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날 조 교수는 진보·개혁진영의 재집권을 위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관과 냉소를 뛰어넘는 새로운 비전과 정책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는 방식의 '드림팀' 내각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조국 / 서울대 법대 교수] "MB씹기를 그만하고 '드림팀 놀이'를 해봅시다. 슈스케 방식으로 대통령, 총리, 장관후보 등을 뽑아봅시다. 저는 세상의 변화는 꿈에서 온다고 봅니다. 상상력에서 옵니다. 우리의 진보적 상상력, 시민의 진보적 상상력에서 옵니다. 어떤 상상을 하는가가 핵심입니다."

정당을 떠나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를 시민들이 직접 장관 등의 후보로 뽑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 핵심인 '드림팀 놀이'. '놀이'라고 불리는 만큼 누구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조국 / 서울대 법대 교수] "예를 들어서 우리 사회에서 정당을 떠나서 노동부장관 누가 했으면 좋을지 생각해보자 이거죠. 농림부장관? 저는 강기갑 의원이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사회에서 누가 그보다 더 농민들을 대표해주겠어요. 강기갑 의원이 죄송하지만 문광부 장관은 안 될 것 같아요."

시민들의 상상력이 동원되는 '드림팀'을 통해 정파를 초월한 인물을 키워내고, 더 나아가 정치인들을 압박해 진보대통합의 밑받침을 이루겠다는 겁니다.

[조국 / 서울대 법대 교수] "진보 대통합입니다. 보통의 시민들이 상상력을 동원해서 정치인들을 압박해야 합니다. 정당을 놓고 붙이기 시작하면 답답해집니다.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해봅시다."

조 교수가 이미 책에서도 밝혔던 이 부분에 대해 이날 참석한 한 독자는 <오마이뉴스>등 진보언론이 '드림팀 놀이'를 실현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오 대표는 긍정적으로 대답하며 시민들과 같이 이끌어가는 방식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연호 /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오마이뉴스 '드림팀' 하겠습니다. 그런데 진보집권플랜은 조국, 오연호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공공재가 됐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발제를 했을 뿐이고 이게 우리 집단 지성에 의해서 숙성이 돼야하는 것이죠. 우리가 주도해서는 안 될 것 같고요. 같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어 조국 교수는 이날 '밥 먹여주는 진보'를 강조하며, 진보의 성공적인 집권을 위해선 진보 정책의 제도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 / 서울대 법대 교수] "진보가 밥 먹여줘? 민주주의가 밥 먹여줘? 했던 거죠. 그러나 진보가 더 좋은 밥을 먹여줄 수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진보가 성공적인 집권을 하기 위해서는 진보 정책을 제도화해서 집권 1년 안에 보수가 뽑을 수 없는 말뚝을 다섯 개 정도는 박아야 합니다. 진보정책의 맛을 보고나면, 무상급식을 하게 되었다 안하게 되면 전국의 가정주부들이 결사반대하며 일어날 겁니다. 내일부터 도시락 싸라고 하면 짜증이 나겠죠. 진보정책을 제도화하는 것, 진보의 말뚝을 박아야 합니다."

이날 조국교수는 2012년 진보·개혁진영의 재집권을 다소 냉소적으로 보는 이들에 대해선 마음가짐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국 / 서울대 법대 교수] "어떤 게임이건 지더라도 멋있게 져야 합니다. 이번게임 안 될거야. 다음게임? 이런 생각하게 되면 다음 게임은 무조건 집니다. 이명박 정부의 난폭 우회전을 막으려면 막으려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반 MB를 넘는 진보의 비전과 정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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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묻고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답한 <진보집권플랜>은 2010년 2월부터 7개월간 10번에 걸쳐 진행한 대담을 엮었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 2010.11.25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