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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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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이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대통령실을 바라보고 있다. ⓒ 유성호
 
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이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용산공원에 바라는 점을 엽서에 쓰고 있다. ⓒ 유성호
 
"120년 동안 국민의 발길이 금지되었던 이 용산공원이 진정한 주인인 국민 모두의 힐링과 꿈의 공간이 되길 빕니다."

10일 '용산공원'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장군숙소 길목에 마련된 '경청 우체통'에 직접 써서 넣은 수기 메시지다.

이날 원 장관은 선별 초청된 시민들과 함께 용산공원을 걸으며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이 국민의 새로운 휴식과 충전의 공간으로 태어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함께 자축하자"라고 말했다.

이에 시범개방 첫날 원 장관과 함께 용산공원을 찾은 70대 장아무개씨는 <오마이뉴스>에 "어디서 이렇게 귀한 풍경을 집적 보겠냐"며 "전부 윤석열 대통령 덕분에 이렇게 된 것이다. 너무나도 반갑고 고마운 일"이라고 박수를 치며 말했다.

시범개방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기 30분 전부터 신용산역 1번출구 인근 용산공원 입구(구 미군기지 14번 게이트)에는 1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어 입장을 기다렸다. 검문검색과 몸수색을 거친 뒤 용산공원에 입장한 이들은 오전 11시 5분께 군악대와 의장대의 환영을 받으며 용산공원에 첫발을 내디뎓다.
 
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이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에 시민들이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써서 보낼 수 있는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다. ⓒ 유성호
 
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이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시민들이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 유성호
 
하지만 시범개방 첫 날을 맞아 이곳을 찾은 모든 시민이 장씨처럼 밝은 미소를 건넨 것은 아니다. 

시범개방 한 시간 전인 오전 10시께 방진복을 입고 방독면을 쓴 채 용산공원 입구인 (미군기지) 14번 게이트 앞에 선 환경단체 회원들은 "대표적 발암물질인 벤젠과 페놀류가 기준치를 수배 웃돌고, 스포츠필드 인근 역시 기준치의 36배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발견됐다. 심지어 최악의 독성물질 중 하나인 다이옥신도 나왔다"면서 "우리 정부의 유해성 조사보고서도 토양환경보전법상 공원이 들어설 수 없을 만큼 오염이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행법상 공원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곳을 정부가 '시범'과 '임시' 등의 교묘한 말장난을 치며 편법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유성호
 
 
녹색연합과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회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용산공원 개방에 대해 오염정화 과정 없이 졸속적인 개방이다며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녹색연합과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회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용산공원 개방에 대해 오염정화 과정 없이 졸속적인 개방이다며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환경정책기본법 제8조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환경오염물질 및 환경오염원의 원천적인 감소를 통한 사전예방적 오염관리에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사업자로 하여금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도록 촉진하기 위한 시책을 마련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이옥신 나온 학교부지, '펜스' 둘러쳐져
 
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이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 유성호
 
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이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다. ⓒ 유성호
 
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 내 지하에 케이블이 매설되어 있다는 경고문. ⓒ 유성호
 

원 장관은 용산공원 시범개방 행사 후 대통령 집무실 청사 앞에서 기자들을 따로 만나 "지금 주변 둘러보라. 미군 장군들이, (미군 가족) 아이들이 뛰어놀던 이 공간 자체가 '위험하다', '우리 발 밑에 위험 물질이 쌓여 있다'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과장된 이야기"라면서 "이미 미군들이 일상생활을 한 곳은 일단 안전하다고 보고 저희들이 들어간 거다. 조금이라도 위험 요소가 있거나 아직 투명하게 검증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누구보다도 철저하고 신중한 자세로 접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환경조사 및 위해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정부가 반환받은 용산기지 부지에선 '주거지 및 어린이 놀이시설' 등에 적용되는 1지역 오염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오염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대통령실 집무실 청사를 바라봤을 때 우측에 자리한 '미군기지 학교' 부지의 경우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다이옥신이 기준치의 34.8배나 초과 검출됐다. 유해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 역시 23.4배, 발암물질인 크실렌은 7.3배, 벤조피렌은 6.3배, 비소는 39.9배, 구리는 5.9배, 납은 4.7배, 아연은 4.2배를 각각 넘겼다.
 
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이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내 학교 부지에 미군이 수거하지 않은 폐기물이 쌓여 있다. ⓒ 유성호
 
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이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찾은 아이들이 공원을 걷고 있다. ⓒ 유성호
 
이날 <오마이뉴스>가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학교 부지에는 기다란 철제 펜스와 바리케이드가 둘러쳐져 있었다. 부지 안쪽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대형폐기물로 추정되는 더미도 여러 개 있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5월 반환된 학교 부지의 경우 오염이 많이 돼 이번 개방에서 제외했다"면서 "저감조치 이후인 9월에는 개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개방 첫 날 시민의 접근을 막기 위해 펜스를 친 구역은 '학교 부지'뿐만이 아니었다. 용산공원 가로수길 카페거리 바로 옆 야구장 부지에도 접근을 막기 위한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이에 대해서도 국토부 관계자는 "저감조치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출입을 막은 것"이라면서 "저감조치가 완벽하게 끝나는 9월에는 출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국토부는 10일부터 열흘간 하루 2500명씩 총 2만 5000명 시민들에게 2시간씩 용산공원을 시범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면 개방은 9월로 예정됐다. 

이번에 시범 개방된 용산공원은 대통령실 남측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북측 스포츠필드까지 직선거리 1.1km 정도 구간이다. 

이곳은 을사조약 1년 전인 1904년 일제가 용산 일대를 위수지역으로 선포해 군대를 들이면서 일제강점기 내내 일본인들이 점유한 곳으로 특히 조선 주둔 일본군사령부가 이번에 개방된 용산공원 일대에 자리해 있었다.

조선 주둔 일본군 사령부는 예하에 19사단과 20사단을 상주 부대로 두어 수많은 한국인과 독립군을 탄압하고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일으켜 대륙 침략을 주도한 부대다. 광복 후 일본군이 물러난 자리에 미7사단이 주둔했다. 이후 한국전쟁 과정에서 주인이 잠시 바뀌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금단의 땅'이 돼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왔다. 용산공원 곳곳에 옛 미군 장성들이 사용했던 옛 미국식 주택이 자리한 이유기도 하다. 
 
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이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찾은 시민이 대통령실 앞뜰을 방문하기 위해 보안 검색을 받고 있다. ⓒ 유성호
 
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이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대통령실 앞뜰에 들어가 헬기와 특수차량을 관람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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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