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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천 준설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죽은 게.
 창원천 준설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죽은 게.
ⓒ 창원물생명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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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천 준설 공사 현장.
 창원천 준설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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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천 준설 공사를 두고 논란이다. 환경단체인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공사 현장에서 게가 죽고 있다며 하천생태 문제 대책부터 세울 것을 요구했다. 이에 창원시는 여름철 비가 많이 오기 전에 시민안전을 위해 준설작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창원시는 최근 창원물생명시민연대와 일부 논의 과정을 거쳐 창원천 준설을 위한 진입로 공사를 시작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여름 태풍 때 창원천 범람 위기가 있었다며 준설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창원물생명연대는 '지구의 날'인 22일 낸 자료를 통해 "19일 현장을 방문하였다. 준설로 인한 하천생태계 문제와 대책에 대하여 단 한 번도 진지한 논의가 없었는데 그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앞두고 창원시가 공사를 강행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준설 공사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게들이 바짝 긴장한 듯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했다"라며 "말똥게, 사각게, 방게 등 다양한 게들이 외부인의 침입에 놀라 피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또 "게들의 모습을 잠시 쫓아가다 생각지도 못한 게 사체가 여기저기서 보였다"라며 "둔치바닥에 박힌 것, 게 등딱지가 벗겨진 것, 게다리가 부서져 있는 것 등 포크레인의 인정사정 없는 무자비한 굴착에 살아남은 것이 신기하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준설 대상 지역 관련해 이들은 "창원천 구간은 홈플러스 앞에서부터 내동천이 유입하는 지점 덕정교까지 약 1km 둔치구간"이라며 "이곳은 봉암갯벌 보호구역과 500미터 상류에 위치하는 곳이며 멸종위기종 수달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지역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의 준설로 인한 토사는 직접적으로 봉암갯벌 생태계에 영향을 줄 것이며 하천생태계는 봉암갯벌 생태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봉암갯벌 생태계를 보호하는 완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그동안 무수한 하천공사에서 이 구간만은 지켜내기 위하여 노력했으며 단 한 번도 이곳은 포크레인이 들어간 적이 없었다"라며 "창원시는 지금이라도 당장 하천 준설을 중단하고 봉암갯벌과 하천생태계 보호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창원시 "장마 오기 전 공사 해야... 시민 안전 중요"
 
창원천 준설 공사 현장.
 창원천 준설 공사 현장.
ⓒ 창원물생명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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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창원시청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태풍 때 창원천에 물이 많아 범람할 지경이었다. 주민들이 놀라기도 했다"라며 "올해 여름 우수기를 앞두고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준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범람 위기에 놀란 주민들은 준설 작업을 빨리 해달라고 요구한다"라며 "공사를 하기 전에 창원물생명시민연대와 논의 과정을 거쳐 하는 쪽으로 중지를 모았다. 준설작업은 아직 진행하지 않았고 진입로 작업을 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게 등 생명체와 관련해 "기수갈고둥이나 게를 일일이 다 조사할 수 없고 옮길 수도 없다. 공사를 하더라도 조심해서 하고 있다"라며 "5월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시민 안전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태그:#지구의날, #창원천, #창원물생명시민연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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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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