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 보강 : 22일 오후 6시 14분]
 
22일 공개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두 장 짜리 자필 진술서
 22일 공개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두 장 짜리 자필 진술서
ⓒ 김광민 변호사 제공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2일 수원지검 담당 검사가 연결해준 고위 검사 출신 변호사에 의해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금까지 이 전 부지사는 검사와 김성태·방용철 등 쌍방울그룹 관계자가 소위 '연어 술 파티' 등을 통해 회유·압박을 했다고 주장해왔는데, 고위 검사 출신 변호사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고검장까지 지냈던 이 변호사는 과거에 수원지검장도 역임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변호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22일 오전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는 전날(21일) 이 전 부지사가 작성한 두 장짜리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 제목은 '이재명 대북송금 조작사건(1)'이었다.

진술서에서 이 전 부지사는 "검찰 고위직 출신의 변호사를 박상용 검사가 연결하여 만났다"면서 "1313호실의 검사 사적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되었다. 이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고 나를 설득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해당 변호사가) '김성태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는 것"이라며 "이 변호사와는 검찰의 주선으로 몇 차례 더 면담을 하였다"라고 주장했다.

이 내용에 대해 김 변호사는 "검사의 주선으로 만난 검찰 고위직 전관 변호사는 검찰과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라며 "수원지검과 특수한 관계가 있는 전관 변호사는 이화영 피고인에게 검찰이 원하는 것과 그에 협조할 경우 대가를 소상히 설명하고 설득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목된 검찰 출신 변호사 전면 부인

지목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이날 오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입장문은 제목을 포함해 세 문장이었다.
 
이화영 변호인의 전관변호사를 동원한 회유 의혹에 대한 입장

이화영 변호인은 주임검사의 주선으로 검찰 고위직 변호사가 검찰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이화영을 회유, 압박하였다고 주장하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진행된 이화영의 수사 및 재판과정 어디에서도 위와 같은 주장이 나온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이런 전면 부인에 대해 이 전 부지사 측 김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구치소 접견 기록을 공개하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게 될 일"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청 뿐 아니라 구치소에서도 만났다, 전관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를 설득하기 위해 구치소로도 찾아왔다"라며 "한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 접견은 인정... "검사가 주선한 바 없음을 확인"

검찰은 같은 날 늦은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 전 부지사 측 주장을 반박했다. 다만 해당 전관 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를 접견한 사실은 인정했다. 검찰의 입장문은 해당 변호사를 검사가 주선한 바가 없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검찰은 "해당 변호인으로부터 '검사가 주선한 바가 전혀 없고, 이화영 피고인과 오래전부터 개인적 친분이 있는 상태에서 이화영 피고인과 그 가족의 요청으로 접견을 한 바 있을 뿐이고, 이화영 피고인 회유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구치소 접견 내역 확인 결과 해당 변호사의 주장처럼 김성태가 체포되어 귀국하기 훨씬 전인 2022년 11월 3일 수원구치소에서 이화영 피고인을 접견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화영 피고인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인지 명백히 확인되었다"라고 강조했다. 

이화영 "김성태가 짜장면 먹고 싶다면 짜장면, 갈비탕 먹고 싶다면 갈비탕"
 
500억원대 횡령 및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4.19
 500억원대 횡령 및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4.19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한편 이 전 부지사는 자필 진술서에서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른 '수원지검 연어 술 파티'에 대해 보다 상세히 밝혔다.

그는 "어느 날은 나와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 방용철(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박상용 검사, 1313호실 수사관, 쌍방울 직원 박상웅이 모여 소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면서 "수원지검 1313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먹었고,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하자 연어회·회덮밥·국물요리가 배달됐다. 흰 종이에 소주가 따라졌다"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김 전 회장의 얼굴은 불콰해졌고, 김 전 회장이 '붉어진 얼굴이 가라앉으면 가야한다'고 해서 검사와 수사관, 김성태, 방용철, 박상웅 등과 함께 환담을 계속했다"면서 "내가 먼저 가겠다고 해서 구치감으로 갔고 후에 김성태, 방용철이 구치감으로 왔다"라고 적었다.

또 그는 쌍방울 직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은 거의 매일 검찰청으로 와서 김성태, 방용철의 수발을 들었다, 1313호실 앞의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 모여있었다"면서 "김성태가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준비되었다, 김성태가 갈비탕이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준비됐다"라고 주장했다. "김성태는 냄새 나는 구치소에 있기 싫다며, 거의 매일 검찰청으로 오후에 출정 나갔다"는 게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이다.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방용철의 행태를 말리는 교도관과 '그냥 두라'고 방조하는 검사와의 충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2일 수원지검 담당 검사가 연결해준 고위 검사 출신 변호사에 의해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2022년 9월 27일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출석하는 이 전 부지사 모습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2일 수원지검 담당 검사가 연결해준 고위 검사 출신 변호사에 의해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2022년 9월 27일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출석하는 이 전 부지사 모습이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태그:#이화영, #검찰, #이재
댓글24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