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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규 작곡가가 강연하는 모습
▲ 안산청년네트워크1 장진규 작곡가가 강연하는 모습
ⓒ 안산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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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청년들이 모여 4.16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말하는 '4.16 10.10.1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안산 내 여러 공간에서 각 10명의 청년들이 모여 4.16세월호참사 10년을 이야기하며 지나온 시간을 응원하고, 앞으로 나아갈 생명·안전 사회의 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다.

3월 21일부터 4월 15일까지 총 11개의 공간에서 대화모임, 기억 공방, 영화 상영, 플로깅, 상담, 요가, 아티스트 토크, 북클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10일(토) 저녁 7시, 열한 번째 모임으로 어반커뮤니티에서 <조금 특별하게 사월 십육일을 기억하는 방법>을 진행했다. 어반커뮤니티는 예술이 향유의 대상으로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곳이다. 예술인들이 다양한 사회적인 과제들을 환기하고, 우리 사회에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에 기여하고자 만든 공간이다.

이날 모임은 현대음악가인 장진규 작곡가의 강연, 참여자들의 대화로 진행되었다. 장진규 작곡가의 현대음악 이야기와 4.16세월호참사를 겪으면서 만든 노래를 함께 들으며 음악으로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진규 작곡가는 "현대음악은 늘 익숙하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방식을 담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하였다. 모차르트, 산업혁명, 세계대전 등 역사와 음악을 아우르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참가자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그리고 세월호참사를 주제로 만든 곡(제목: 시나위)은 "당시 뭐라도 하지 않으면 답답함이 해소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어 곡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나위' 이외에도 '바다 꽃향기', '반짝이는 별'도 함께 소개해주었다. 장진규 작곡가는 "음악으로 사회적 과제를 담고 이야기하는 장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강연 후에는 '2014년 4월 16일의 하루'와 '그날을 기억하는 나만의 방식' 그리고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에 대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질문지
▲ 안산청년네트워크2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질문지
ⓒ 안산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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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당시에 학교 가는 통학길에서, 뉴스로, SNS 등으로 접하면서 큰 충격과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국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라고도 말했다.

다음 질문인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에는 B씨는 '소수자, 약자들의 이야기에 같이 연대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고 말했다. C씨는 '충분히 슬퍼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커다란 문제점인 것 같다. 오래 되풀이되지 않도록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겪고 수행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D씨는 '반복되지 않기 위해 확실하게 대책을 세우면 좋겠고, 오늘의 자리처럼 음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기억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씨는 '세월호참사가 이제는 사건을 넘어 우리 사회의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그 배경이 다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동력이 되고 있고, 기억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게 하는 것 같다. 그 연결을 통해 지치지 않고, 바꾸기 위한 행동들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늘을 통해 잘 기억하는 것', '예술을 풍성하게 할 수 있어야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보람차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등의 소감을 나누면서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안산청년네트워크3 참가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안산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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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10.10.10 프로젝트'는 안산청년네트워크가 주관하고 4.16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4월 12일(금)에는 각 모임에서 진행된 내용들을 공유하고 4.16생명안전선언을 함께 만드는 '안산청년공론장 - 우리는 안녕한 사회를 원한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안산청년네트워크는 청년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감에 따라, 지역 차원의 청년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안산지역 청년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청년 의제 발굴 및 공론화를 위해 2014년에 발족한 연대체이다. 안산청년네트워크에는 안산녹색소비자연대, 안산YMCA, 안산YWCA, 평등평화세상 온다가 소속되어 있으며, 경기내일스퀘어안산 상상대로,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협력기관으로 함께하고 있다.

태그:#세월호참사, #세월호, #안산, #청년, #안산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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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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