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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는 민주당 양문석 당선자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는 민주당 양문석 당선자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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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실정과 외교 무능 등의 '윤석열 검찰 독재'를 끝내자고 마음 먹고, 여기까지 왔다."

공천을 전후로 막말-편법대출 등으로 선거 기간 내내 논란의 중심에 있던 경기 안산갑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심판'이 자신의 당선 의미라고 밝혔다.

양문석 후보는 11일 오전 0시 50분쯤 선거사무소에 나타나 "출마 선언 후 계속 이어진 언론의 비판에도 지지자들이 격려 문자를 보내주시고, 수천수만 개의 댓글로 응원해줘서 버틸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양 후보는 눈시울을 붉히며 선거운동의 소회도 전했다. 그는 "경선에 이겨 울었고, 다음날부터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무릎이 흔들리고 가슴이 떨려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순간이 매일 같았다"고 회고했다. "매일같이 내일 하루만 더 버텨보자는 심정이었다"라고 마음 고생을 토로했다.

또한 "편법과 실수도 경계했어야 했는데, 그 대가가 참혹하다. 앞으로는 편법과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내가 울거나 분노하면 함께하는 분들이 다 무너지고 쓰러진다고 생각해 삼키고 또 삼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당선"이라며 "고비고비 손잡고 걸어주신 분들께 '양문석 뽑아 놨더니 잘한다'는 소리 듣고 싶다. 아픔이 너무 크다"라고 덧붙였다.

양 후보는 "첫 일정으로 봉하마을에 내려가 노무현 대통령님께 인사드리고 축하드리고 단단해져 돌아오겠다"라고 한 뒤, 함께 만세를 외치자는 지지자들의 요청을 완곡히 사양한 뒤 꽃다발만 받고 사무실을 나섰다.

민주당, 안산 3석 모두 석권
 
22대 총선 안산병에서 승리한 박해철 당선자
 22대 총선 안산병에서 승리한 박해철 당선자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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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갑을 비롯해 안산을·병까지 민주당은 3개 선거구를 차지했다. 지난 총선에 이은 민주당의 완승이다. 안산을은 김현 후보, 안산병은 박해철 후보가 각각 당선했다. 안산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행사를 앞두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은 또다시 안산시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안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개표 초반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고 여유있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양문석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의힘이 선거 내내 민주당의 약한 고리로 양문석 후보를 공격했으나, 민심은 '양문석 논란'보다는 '윤석열 심판'이 우선인 모양새다. 선거 기간 중 기자가 만난 지역 주민들은 양문석 후보에 불신과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후보 논란이 아쉽지만, 우선은 윤석열 대통령부터 심판해야 한다'는 정서를 엿보였다. 이는 개표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안산에서 민주당에 가장 불리한 지역으로 꼽힌 안산병도 박해철 후보가 10일 오후 10시 45분쯤 개표율 70%를 넘긴 시점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박 당선자는 "시간이 부족했으나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당선됐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의 마음을 잊지 않고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철 후보는 안산 경선이 늦어지면서 선거를 며칠 앞두고 겨우 후보로 확정돼 다른 후보들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 하지만 거셌던 윤석열 정권 심판 정서로 인해 재선 의원을 지낸 김명연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다.
 
22대 총선에 안산을에서 승리한 김현 당선자가 김남국 의원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22대 총선에 안산을에서 승리한 김현 당선자가 김남국 의원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 김현 선거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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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을은 김현 후보가 경기도의원 출신 서정현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현 후보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중요한 순간마다 국민은 냉정하게 심판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며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정신으로 관통했고, 그 뜻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명령을 추상처럼 받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안산은 기존 4개 선거구가 3개 선거구로 바뀌며 한 석이 줄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남국 의원 외에 기존 민주당 안산 상록갑 전해철, 안산 상록을 김철민, 안산 단원갑 고영인 의원 등이 모두 경선에서 탈락하고 신인급으로 채워졌다. 안산을 김현 당선자의 경우 19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기에 재선 의원이 됐으나 지역구에서는 첫 당선이다.

태그:#22대총선,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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