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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요가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 안산청년네트워크1 참가자들이 요가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 안산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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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청년들이 모여 4.16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말하는 '4.16 10.10.1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안산 내 10개의 공간에서 각 10명의 청년들이 모여 4.16세월호참사 10년을 이야기하며 지나온 시간을 응원하고, 앞으로 나아갈 생명안전사회의 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로 계획됐다.

3월 21일부터 4월 15일까지 총 11개의 공간(12회)에서 대화모임, 기억공방, 영화상영, 플로깅, 상담, 요가, 아티스트 토크, 북클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한 청년들은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 6일 오후 7시, 열 번째 모임으로 아우어 요가에서 '쉼과 호흡, 요가로 만나는 4.16세월호참사'가 열렸다. 아우어 요가는 숨과 삶을 나누자는 취지의 요가원으로, 내가 잊고 있던 원하는 것을 찾게 되는 공간이길 바라며 운영되는 곳이다.

이날 모임은 요가와 대화모임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먼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떠올리며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안내에 따라 요가 자세를 해보며 나의 몸과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련의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내 몸과 호흡에 집중하며 각자의 상태를 정돈해보는 시간이었다.

요가 수련 후에는 '2014년 4월 16일의 기억'과 '참사가 내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 나눴다. 연령대와 당시 상황, 참사 당시 살던 지역이 다양한 참여자들은 각자의 경험을 꺼내놓았고, 이후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며 소감을 전했다.

'참사 이후 삶의 태도가 능동적으로 변했고, 바뀌어야 하는 것을 바꾸는 데 노력하게 됐다', '참사 당시보다 이후 몇년 간 안산의 가라앉은 분위기가 마음에 남는다', '수학여행 간 친구들을 기다리며 장례식장에 며칠이고 머물렀는데, 그래서 세월호참사를 생각하면 검정색이 많이 떠오른다'는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

또 '10주기를 맞아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평소에 관심 있던 요가와 연결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의미있었다', '주제를 가지고 요가를 해 본 것은 처음인데, 마지막 사바 아사나(휴식, 이완자세)를 할 때 요가와 4.16의 연결점을 생각하게 됐다', '잘 살아가기 위해 요가를 하는 것 처럼, 잘 기억하는 것 역시 잘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사와 관련해 미안함과 무력감을 많이 가졌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요가를 함께 나누면서 그때의 무력함을 넘어설 수 있어 좋았다' 등의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4.16세월호참사에 대한 기억을 나누는 모습
▲ 안산청년네트워크2 참가자들이 4.16세월호참사에 대한 기억을 나누는 모습
ⓒ 안산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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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을 주관한 아우어 요가 운영자는 "4.16세월호참사를 아픔으로만 간직하기 보다는 그 기억을 꺼내놓는 자리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됐다"며 "아이들은 넘어지고 실패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데 자라면서 겁나는 게 많아지고 시도해보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오늘 시도해 본 요가 동작처럼 자신을 믿는 마음을 가지고 도전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4.16 10 10 10 프로젝트'는 안산청년네트워크가 주관하고 4.16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오는 12일에는 각 모임에서 진행된 내용들을 공유하고 4.16생명안전선언을 함께 만드는 '안산청년공론장 - 우리는 안녕한 사회를 원한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안산청년네트워크는 청년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감에 따라, 지역 차원의 청년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안산지역 청년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청년 의제 발굴 및 공론화를 위해 2014년에 발족한 연대체이다. 안산청년네트워크에는 안산녹색소비자연대, 안산YMCA, 안산YWCA, 평등평화세상 온다가 소속되어 있으며, 경기내일스퀘어안산 상상대로,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협력기관으로 함께하고 있다.

태그:#세월호참사, #안산청년네트워크, #안산, #청년, #아우어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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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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