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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 자료사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 자료사진.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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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놓고 여당 내에서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은 의료계의 화답을 촉구하며 힘을 실었다. 박 시장은 "무조건 의대 증원 안 된다는 의료계의 입장은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2일 공개 성명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의료개혁의 필요성과 의대 정원 확대의 불가피성에 대한 정부 정책의 배경, 경과를 국민께 소상히 전했다"라며 전날 윤 대통령의 긴급 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시장은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라고 말한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의료계의 수용을 호소했다. 의대 증원 반대 주장에 대해 박 시장은 "필수 의료체계의 붕괴 위험을 절감하고 있는 지역의 처지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의료계가 정권퇴진 운동까지 외치는 상황에 대해선 경계심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의대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 문제를 정치투쟁으로 끌고 가선 안 된다"라며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만이 환자, 의료계,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재 역할을 부각했다. 의사들의 대화 의지가 분명하다면 전국 시·도지사들이 의료계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올해 초부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박 시장은 의료상황이 파국으로 가기 전 타결이 필요하다며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의대증원·의료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주제로 1만1천여자에 달하는 입장문을 50여 분간 발표했다. 2년 전 이태원 참사,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사과에 이은 세 번째 담화였다.

논란의 핵심인 의대 2000명 증원 등을 놓고 반발이 거세지만 윤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의료계에 타협의 문을 열어놓으면서도 "제대로 된 논리·근거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려는 시도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당선인이 무대응으로 일축한 데 이어 여당 내에선 갑론을박 상황이 펼쳐졌다. 일부는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의료대란 사태가 선거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담화가 불난 집에 기름을 더 끼얹고 있단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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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박형준, #전공의, #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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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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