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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정 "공영방송 무너뜨리는 박민 KBS 사장 물러나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KBS 장악 대외비 문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을 무너뜨리는 박민 KBS 사장은 물러나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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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KBS 장악 시도 정황을 뒷받침하는 대외비 문건이 발견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박민 사장은 정권의 하수인에 불과했던 것이 확인된다"며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고 위원장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가 담긴 대외비 문건이 발견됐다"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그는 "어제 MBC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위기는 곧 기회다>란 18장짜리 '대외비' 문건은 박민 KBS 사장이 내정된 10월쯤 박 사장에게 전달된 일종의 지침"이라며 "2010년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작성했던 < MBC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과 내용과 구조가 흡사한 윤석열 정권 버전 '공영방송 장악 문건'"이라고 했다.

고 위원장은 "문건은 신임 박민 사장이 '파괴적 혁신'을 해야 한다는 총론으로 시작해서 대명제를 'KBS정상화'가 우선이라며 ▲임명 제청 즉시 현안 ▲취임 후 추진 현안 ▲24년 개혁과제 등으로 구분해 주요 내용을 열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제청 즉시 챙겨야 할 현안' 첫 번째로 나온 대국민 사과와 수신료 분리 징수 수용 등이 실제 이뤄진 점을 거론하며 "박민 사장은 이 문건 시나리오대로 꼭두각시처럼 움직인 정권의 하수인에 불과했던 것이 확인된다"고 했다. 

고 위원장은 박 사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하자마자 '9시 뉴스' 앵커와 주요 프로그램 진행자, 간부 등을 전격교체하고 윤석열 대통령 신년대담에서 진행자가 김건희 여사의 수수 논란이 불거진 명품백을 '조그만 파우치'라고 칭하고, 세월호 10주기 다큐방송 방영이 미뤄진 일 등을 두고 "이 모든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과정이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공포스러운 문건의 시나리오였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해당 문건을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며 "다만 보도에 따르면 박민 사장 인사청문기간 및 취임준비 과정에서 복수의 KBS 고위관계자가 '대외비'로 내용을 공유하고 논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문건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개입한 방송장악 문건처럼 정권 핵심부가 개입해 작성된 것이라면 권력기관이 공영방송 사유화를 위법하게, 노골적으로 추진한 셈"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해당 문건의 작성자, 공유자 및 실행 과정에 개입한 인물 등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을 촉구한다. 정권의 꼭두각시가 되어 공영방송 KBS를 무너뜨리고 있는 박민 사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

고 위원장은 이후 취재진을 만나 "해당 문건을 보면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문건과) 단어나 구조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첫 번째 페이지에 '소신과 용기를 갖고 대국민 요구와 경영평가 권고 등을 지렛대 삼아 담대하게 개혁작업을 추진해주길 기대한다'고 돼 있다"며 "KBS사장 지명자에게 이렇게 쓸 위치에 있는 사람은 누구겠나. 거기에 대한 답은 누구보다 대통령실이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