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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후 양산시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양산시의회 주변에 걸려 있는 모습.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후 양산시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양산시의회 주변에 걸려 있는 모습.
ⓒ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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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의회 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하고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우 양산시의원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김태우 시의원은 2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걱정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 사죄하며 양산시민들에게도 사죄한다"라며 "시민을 대표해 만들어주신 시의원 자리인데 불손한 일로 걱정과 실망을 안겨줘 죄송하다는 표현 말고는 드릴 말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와 상관없이 이 시간 이후로 모든 걸 내려놓고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산시의회에 사상 유례없는 일로 인해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김태우 시의원은 이날 오후 양산시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이던 김 시의원은 사건이 불거진 뒤 탈당해 무소속인 상태다. 

양산시의회는 지난 1월 김 의원의 징계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밟아왔고, 윤리특위는 26일 회의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김 의원은 윤리특위 회의 하루 전날 사퇴서를 낸 것이다.

양산시의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지난 22일 김 의원에 대해 '제명'을 권고했다. 의원이 회기가 아닐 때 사퇴서를 제출하면 의장이 수리 여부를 결정한다. 

김두관 후보 측 "늦게나마 사퇴서 제출을 환영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양산시을) 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다.

김 후보 측은 "김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려는 듯, 양산시의회 윤리특위의 소명도 거부하고 소송으로 맞대응하는 듯했으나 오늘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라며 "사퇴서 제출은 기본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동시에 치러질 양산시의원 보궐선거를 늦추려는 얄팍한 계산이 아니었나 의심한다, 애초 이 사건이 불거진 시기에 사퇴서를 제출했다면 당연히 오는 4월 10일 새로운 시의원을 선출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가 총선 국면에서 성추행 혐의가 부담으로 다가오자 주변의 압력을 못 이기고 사퇴서를 제출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라며 "시민의 선택을 받아 선출직 공직자가 되려는 모든 사람은 법에 정해진 규칙 이외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가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엄정한 윤리 잣대가 적용되는 양산시의회가 되기를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우 의원은 2022년부터 올해 1월까지 여성 직원을 의원실로 불러 성추행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괴롭혔다는 혐의를 받는다. 현재 이 사건은 양산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

앞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양산시지부, 정의당‧진보당 양산시위원회, 여성단체들은 김 의원의 사과‧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거나 펼침막을 게시했다.
 
경남 양산시의회 앞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우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경남 양산시의회 앞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우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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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양산시의회,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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