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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 고개 숙여 윤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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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갈등으로 이목을 돌리는 2차 약속대련 재연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18일 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종섭 호주대사의 즉각 귀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한 데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로 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호주대사 문제와 기자들에게 '언론인 회칼 테러'를 언급한 황상무 수석 문제에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종섭 대사 문제에 대해 "이 대사는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언제든 즉각 응할 것이며,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주장했다.

황상무 수석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실은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 철학"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반박문에 한동훈, 별 다른 언급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마이크 잡은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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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7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입장을 내놓은 두 사안에 대해 이튿날 오전 대통령실이 즉각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종섭 대사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황상무 수석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적극 반박하고 나선 데에 한 위원장은 즉각 재반박에 나서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두 가지 핵심 사안에 대한 입장도, 대통령실의 반박에 대한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문제로 벌어졌던 '약속 대련'을 떠올리게 한다. 한동훈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갈등이 고조된 것처럼 해 이목을 윤-한 갈등 그 자체로 모은 뒤, 일거에 관계를 회복하는 장면을 연출해 본래 문제됐던 사안에 대한 관심도를 낮추는 것이다.

한 위원장이 영입한 김경율 비대위원은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을 받은 것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한 위원장은 이 문제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면서 김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을에 공천할 의향을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반발하면서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갈등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지난 1월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는 걸로 일단락됐다.

이후 한 위원장은 "제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만 할 뿐, 김 여사 사과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대사 문제와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 기자를 콕 집어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황상무 수석 문제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2차 약속대련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태그:#한동훈, #대통령실, #윤석열, #약속대련, #명품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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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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