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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심층 실태조사 주요 지표별 현황
 중독 심층 실태조사 주요 지표별 현황
ⓒ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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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이 모든 연령층 가운데 '치료약물로 인한 중독' 발생의 비중이 80.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비율(73.9%)과 의도적 중독 비율(83.4%)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오는 18일 발표할 '전국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면서 "이를 고려할 때 청소년 대상 치료약물의 안전한 사용 및 중독 발생 시 대처 요령 등에 대한 교육·홍보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17일 밝혔다. 

'중독'이란 자연적·인공적으로 존재하는 독성물질을 흡입, 경구 섭취하거나, 피부 접촉 등을 통해 과도하게 노출되어 질병이나 사망 등 인체에 위해를 미치는 상황을 말한다. 

이어 질병청은 "청소년들의 치료약물 중독 예방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올바른 치료약물 사용법 및 응급처치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총 332개 중·고등학교, 11만4165명)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중독 심층 실태조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그동안 질병청은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를 통해 매년 중독 발생 현황정보를 수집해 오고 있으나, 이 조사에서 한층 더 나아가 이번 중독 심층 실태조사를 통해 ▲중독물질, 중독원인 등 조사 항목을 세분화하고, ▲중증도 평가 및 의료적 처치 정보를 추가 수집하여 중독질환의 특성을 보다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중독환자 발생 현황 (성별, 연령별)
 중독환자 발생 현황 (성별, 연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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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지난해 중독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한 15개 응급의료기관에는 지난해 총 7766명의 중독환자가 내원했다. 전체 중독환자 중 여성이 55.4%, 남성이 44.6%이며, 연령대는 20대(18.0%), 50대(14.5%), 40대(13.6%) 순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은 70대 이상이, 여성은 20대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독 이유
 중독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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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이유로는 자살 목적·의도적 오용 등 의도적 중독이 전체의 66.1%로, 환자 3명 중 2명이 의도적으로 중독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도적 중독은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여성이 많았으며, 20대에서 가장 많았다. 

비의도적 중독(사고, 작업장 중독 등)은 전 연령층에서 남성이 많았고, 50~60대에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세 미만에서는 대부분 비의도적 중독이었다.
 
주요 중독 원인 물질
 주요 중독 원인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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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요 중독 원인 물질은 ▲치료약물 50.8% ▲가스류 13.6% ▲자연독성물질 12.4% ▲인공독성물질 12.2% ▲농약류 10.0% 순으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80.5%가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나타났으며, 세부 물질별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진통해열제·항류마티스제 175건(20.6%) ▲벤조디아제핀계 166건(19.6%) 순으로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10세 미만 아동과 영유아에서는 야외활동이나 가정 내 사고에 의한 노출이 많았는데, 특히 화장품, 락스 등 생활화학제품을 포함한 인공독성물질 중독이 31.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는 농약류에 의한 중독이 29.9%(350건)로 전체 농약류 중독(779건)의 44.9%를 점하고 있었다. 
 
연령대별 노출 물질 분포
 연령대별 노출 물질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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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중독에 의한 사망 사례를 분석해보면, 전체 조사대상자의 1.6%에 해당하는 122명이 사망했으며 연령대는 70세 이상(63.9%), 60대(14.8%), 50대와 40대(각각 5.7%)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71.3%로 여성(28.7%)보다 많았고, 사망환자의 중독물질은 농약류(66.4%)가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농약류에 의한 중독질환은 다른 중독질환에 비해 고령층 비중이 높고, 중증중독의 비율이 높아 농약의 취급·보관에 있어 고령층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면서 "비의도적 농약류 중독의 경우 대부분 집에 있던 농약을 음독한 것으로 조사되어, 공동보관소 또는 공동수거시설 운영 등 가정 내 농약류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중년 남성은 야외, 직장에서의 일산화탄소 노출에 조심해야 한다"며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질환은 20~40대에서 그 비중이 높고, 비의도적으로 발생하는 비율이 다른 중독 원인물질에 비해 높았다"고 부연했다. 덧붙여 질병청은 "겨울철에, 주로 야외나 직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야외활동 시 난방기구 사용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약물, 화학물질, 농약 등 독성물질 노출에 의한 국내 중독환자 발생은 연간 10만 명 내외로, 이로 인한 진료비는 2022년 기준 약 582억 원이다. 이번 중독 심층 실태조사는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중독질환의 예방 및 관리 정책 개발의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응급실 기반 중독 심층 실태조사 결과 및 데이터가 질병관리청과 관계부처, 지자체 등의 중독질환 예방관리 정책에 유용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태그:#질병관리청, #중독환자, #실태조사, #치료약물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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