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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일간 내린 비로 금강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재가동 점검을 위해 가물막이로 쌓아두었던 수십 개의 톤백(대형 포대)이 유실돼 물속에 잠겼다.
 최근 5일간 내린 비로 금강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재가동 점검을 위해 가물막이로 쌓아두었던 수십 개의 톤백(대형 포대)이 유실돼 물속에 잠겼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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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일간 내린 비로 금강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재가동 점검을 위해 가물막이로 쌓아두었던 수십 개의 톤백(대형 포대)이 유실됐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톤백부터 회수하고, 세종보 재가동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은 28일 낸 논평을 통해 "단 5일간 내린 소량의 강우에 세종보 재가동 점검 현장 가물막이로 설치되었던 50여 개의 톤백이 유실됐다"면서 "금강보관리단에 유실 사실을 알렸지만, 담당자는 사고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녹색연합은 "4대강 공사 당시 쌓았던 톤백 수십 개가, 세종보를 개방하고 강바닥에 흉측하게 드러났던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졸속으로 보 재가동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공사를 중단하고 유실된 톤백을 회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부터 3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종보 재가동을 위한 공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간 환경단체들은 "세종보는 2012년 준공 이후 기름유출, 녹조 발생, 악취, 낙차 소음, 4급수 지표종인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 발생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면서 공사 중단을 촉구해왔다.

실제로 준공 1년만인 2013년, 유압실린더가 작동하지 않았고, 매년 고장이 반복돼 유압실린더, 배관시설 등을 교체하면서 세종보를 땜질식으로 운영해왔다. 2016년에는 5번의 고장을 반복했고 기름유출 사고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환경단체들은 세종보를 '고물보'라고 칭해왔다.

녹색연합은 "세종보는 하자보수 기간이 3년으로, 2015년 이후부터는 세금으로 유지보수를 진행했다"면서 "4대강조사평가단은 세종보 경제타당성 평가에서 보를 철거하는 것이 존치하는 것보다 2.3배 경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8년 1월, 세종보를 전면개방하면서부터 금강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4대강 사업 이후 사라졌던 흰수마자, 수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 돌아왔다. 또, 인근 거주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악취, 소음 등의 민원도 거의 사라졌다.

따라서 녹색연합은 "보를 개방하면서 보로 인해 발생했던 모든 문제는 해결됐다"면서 "2021년 1월, 수년간의 논의를 거쳐 금강 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확정하고 세부계획 용역까지 마쳤지만, 현 정부는 그간의 논의 과정을 묵살하고 세종보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녹색연합은 "수년간 논의하고 결정된 정책을 바꾼다면 단 5일간 적은 양의 강우에도 버티지 못한 가물막이처럼 무너지기 마련"이라면서 "정부는 보 개방 결정과 보 처리방안 확정 과정을 되짚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물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세종보, #4대강사업,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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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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