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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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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독재 물러가라. 봄혁명은 반드시 승리한다."

군부 쿠데타로 미얀마 국민들이 학살과 고통에 신음한 지 3년이 넘어가는 가운데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선 미얀마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 주최로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300여 명의 시민들은 위와 같이 외치며 미얀마 국민과 함께했다. 

2021년 2월 1일 쿠데타 발발 직후 결성된 부산네트워크는 매주 일요일 '미얀마에 민주주의를' 행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날 집회는 112번째다. 또뚜야(부산) 활동가와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가 진행한 이날 집회에는 이날 경남, 경기, 인천 등지에서도 참여했다. 

집회에는 미얀마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 아웅 묘 민 인권장관과 난민 린택아웅(33)씨가 참석해 발언했다. 13년째 군인 생활을 해온 린택아웅씨는 육군 대위로 있다가 쿠데타 이후 시민불복종항쟁(CDM)에 참여했다. 그는 이후 태국으로 망명했다가 2022년 7월 한국정부에서 난민 인정을 받아 입국해 현재 인천에 살고 있다. 린택아웅씨는 미얀마 쿠데타 이후 유일한 해외 난민 인정자다.

린택아웅씨는 "오늘 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주어 감사드린다.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3년째 싸우고 있다. 해외에서든 어디든 포기하지 않고 싸워 나가야 한다"라며 "민주화운동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봄혁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군부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연대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미얀마 인권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아웅묘민 장관은 지난 1월 31일일 입국했다. 그는 1988년 양곤대 재학 중 '8888 민주항쟁'에 참여했고, 이후 무장투쟁조직 버마학생민주전선에 합류했다.

아웅묘민 장관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연대의 힘을 보여주어 감사 드린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라며 "저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국제사회에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과 인권탄압을 전달하고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3년째 저항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우리한테 이길 수 있느냐고 묻는다. 도시와 시골에서도 군대에 의한 민간인 부학살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우리는 민주화 투쟁의 싸움을 멈출 수 없다고 국제사회에 말하고 있다. 우리는 믿음과 희망을 안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했다.

또 그는 "지금 고국에서는 시민불복종항쟁이 벌어지고 있다. 산 속에서는 무장투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라며 "해외에서 일하는 미얀마인들은 돈을 벌어서 민주화 투쟁 기금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그래서 혁명은 이길 것이다"라고 했다.

위수따 스님(대구, 찟따수카 미얀마사원)은 "누가 잘한다거나 못한다고 이야기 하지 말고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우리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국내‧외 모든 사람들이 함께 손잡고 싸워나가야 한다. 민주화를 위한 모금운동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국민통합정부 아웅묘민 인권장관.
 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국민통합정부 아웅묘민 인권장관.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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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오른쪽부터 아웅묘민 국민통합정부 인권장관, 위수따 스님, 얀나이툰 특사.
 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오른쪽부터 아웅묘민 국민통합정부 인권장관, 위수따 스님, 얀나이툰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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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상황에 대해 린에인‧케야산(부평) 활동가는 "테러리스트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국민 전체에 대해 인권 침해, 대량 학살, 공개 유린을 자행하고, 민간인 살상과 강탈에 대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이 부당하게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종교시설, 병원, 학교 등 피난처로 이용되는 공공장소와 농촌 지역에 매일 공습과 방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쿠데타에 반대하는 평화적인 시위대와 CDM(시민불복종) 활동가들은 총에 맞고, 인권을 유린당하고, 감옥에서 폭력적인 구타를 당하고 있다"라며 "군부는 미얀마 전국에서 군사 쿠데타에 맞서고 있는 시민불복종운동가와 민간인의 주택을 몰수하고, 군인들이 재산을 훔치고 파괴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제사회가 버마 군부로 인해 미얀마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인권 침해에 대한 무지와 침묵, 지원 부족 등이 군부 독재자들이 국민에 대한 더 많은 폭력을 조장하고 다양한 불의에 계속 가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되고 있다"라며 "국제사회가 미얀마의 민주주의 문제를 잊지 말고 계속해서 지지하고 격려해 줄 것을 당부드리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한국 시민사회도 참여했다. 김검회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은 발언을 통해 "미얀마에서 일상이 파괴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시민들의 불복종과 군부에 대한 투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라며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시민들의 위대한 투쟁 앞에서 오늘날 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은 안타깝다. 시민들의 저항은 나에게 다시 한번 희망과 용기를 준다"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저항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라며 "천주교에서도 소수의 신부들이 비밀리에 교구를 떠나 무장투쟁을 벌이는 시민들과 함께 사역하고 있고, 평신도와 수도사들이 난민을 돌보고 있으며, 한국의 카리타스와 일부 교구에서는 시민운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들었다. 하루 빨리 군사쿠데타가 종식되어 민주주의와 평화가 회복되고, 미얀마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종대 대표(애증의정치클럽)는 "그동안 미얀마 군부는 정말 끈질기고 악랄하게 시민을 탄압하고 죽여왔다. 여기에 맞선다는 것이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이 느껴지실 때 또한 있으셨으리라 생각된다"라며 "봄의 혁명이 3년째로 접어들며 해외의 관심도 잦아들었고, 막강한 땃마도에 맞서 혁명세력은 아무런 외부 지원도 없이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해나아갔다. 한국에서도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리지 못하고 아무런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바위는 점점 균열이 나기 시작했고, 계란은 점점 깨어나려 하는 듯 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의 길고 긴 투쟁의 역사는 군부가 탄압할 때마다 없어진 것이 아닌, 계속 쌓여갔던 것"이라며 "미얀마의 역사적 물줄기는 민주화를 향해 분명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기 바란다. 역사는 여러분의 편이며, 여러분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들의 사진 밑에 "시민의 힘으로 쫓아낼 것이다"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집회는 2시간 가량 진행되었고, 미얀마 민중가요 "예지비(중요하다)"를 부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갖가지 구호를 적은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부산진역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린택아웅 시민불복종운동가.
 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린택아웅 시민불복종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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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국민통합정부 아웅묘민 인권장관.
 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국민통합정부 아웅묘민 인권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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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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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왼쪽에서 네번째가 아웅묘민 인권장관.
 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왼쪽에서 네번째가 아웅묘민 인권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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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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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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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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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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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얀마, #봄혁명, #군부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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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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