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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양산시의회 앞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우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더럽고 X팔려서 못 살겠다. 성범죄자는 양산시를 떠나라."

경남 양산시의회 건물 건너편에 한 양산시민이 내건 펼침막이다. 김태우 양산시의원(양주동‧동면)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성추행을 당한 여성직원이 고소를 했고, 양산경찰서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김태우 의원은 사건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여성단체연합와 경남여성연대는 성명을 통해 김 의원의 '제명'을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23일 성명을 통해 "양산시의회는 성폭력 가해자 김태우 의원 제명으로 뒤늦은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라고 했다.

여성단체들은 "피해자는 김태우 시의원이 자신의 위력을 이용해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성폭력을 가했으며 밤늦은 시간에도 문자와 연락을 하면서 악랄한 범죄행위를 해왔다고 고발하고 있다. 이는 김태우 시의원의 위력에 의한 명백한 성폭력 사건이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김태우 양산시 의원의 사건이 보도되고 피해자는 불안한 일상을 견디기 힘들어 자신의 일터를 떠났고 수많은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양산시의회는 뒤늦은 사과와 윤리위원회에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며 마치 그 책무를 다한 듯 말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제껏 선출직 의원들은 자신의 범죄행위나 동료의원의 범죄행위에 징계를 적극적으로 하기 보다 높아지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임기응변의 모습만 보여왔다"라며 "김태우 의원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서 또 다시 그런 임기응변의 대처로 윤리위원회를 개최하고 가벼운 징계로 일관한다면 젠더폭력 근절을 요구해온 수많은 유권자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단체들은 "양산시의회가 성폭력 가해자 김태우 의원을 제명함으로써 뒤늦은 사과의 진정성을 확실히 보여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며 "피해자의 일상의 회복, 안전한 일터로 복귀할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양산시의회 내 종사자 전수조사, 젠더폭력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여 공표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 "즉각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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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회는 23일 양산시청 브리핑실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우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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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회는 이날 양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산시의회는 김태우의원을 즉각 제명하라. 김태우는 피해자와 양산 시민 앞에 공개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여성위는 "김태우 의원은 아직 반성하지 않고, 피해 직원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도 없다"라며 "진정 피해자에 대한 일말의 죄의식을 느낀다면, 민의를 대변해줄 시의원으로 뽑아준 양산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김태우 의원 본인이 피해자와 양산시민들께 공개사과하고 사퇴해야 마땅한다"라고 했다.

양산시의회가 하루 전날(22일) 사과한 것에 대해 이들은 "김태우 의원의 성추행이 알려지고 1주일 가까이 지나서 열린 기자회견이라 늦은 감은 있지만 양산시의회가 나서 사건 해결의 의지를 보인 것은 환영한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피해 직원에 대해 어떠한 보호조치를 취했으며 대책은 무엇인가. 사전예방부실에 대한 책임과 사후 2차 피해방지와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계획이 있느냐"라고 따져물었다.

여성위는 "양산시의회는 그동안 사건을 방치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김태우의원을 반드시 제명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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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의회 앞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우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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