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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의자 없는 객실'이 포함된 지하철을 10일 오전 4호선에서 첫 시범 운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개량 계획을 밝혔으나 안전과 관련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의자 없는 객실'이 포함된 지하철을 10일 오전 4호선에서 첫 시범 운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개량 계획을 밝혔으나 안전과 관련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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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월 10일 오후 3시 50분]

"4호선 타고 보니 의자가 없는 거예요. 저는 무릎 한쪽을 수술해서 서서는 못 가겠어요." - 출근길 4호선 이용객 성윤자(72)씨

"원래 이 시간에는 사람이 많아서 지하철을 못 탈 지경인데 오늘은 널널하더라고요. 웬일이지 싶었어요." - 출근길 4호선 이용객 홍소희(52)씨


출근길 서울지하철 4호선에 처음으로 '의자 없는 객실'이 도입된 10일 오전 7시,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신기하다", "좋다"는 반응과 "불편하다", "위험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는 된다"라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고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침 출근 시간대 의자 없는 4호선 객실에 직접 탑승했다. 평소라면 한 줄에 7명씩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사라지자, 이용객들은 새로 생긴 등받이에 등을 기대거나 개수가 늘어난 손잡이를 잡으며 모두 서서 이동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의자 없는 객실'이 포함된 지하철을 10일 오전 4호선에서 첫 시범 운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개량 계획을 밝혔으나 안전과 관련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의자 없는 객실'이 포함된 지하철을 10일 오전 4호선에서 첫 시범 운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개량 계획을 밝혔으나 안전과 관련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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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 객실에 탄 초등학생은 "엄마, 지하철에 왜 의자가 없어?"라고 물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출입문이 열리자 승강장에서 기다리던 승객들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차량 내부를 살피다 일부는 좌석이 있는 옆칸으로 옮겨갔고, 발을 멈칫거리다 탑승을 포기하기도 했다. 한 승객은 한껏 들뜬 목소리로 "우와! 의자 없는 거(칸)다"라고 말하며 열차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아래 공사)는 첫 운행 전날인 9일 낸 보도자료에서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 개량 계획을 밝혔으나 안전과 관련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의 혼잡도는 지난 2023년도 3분기 기준 193.4%에 달한다. 혼잡도는 정원 대비 승차 인원수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해당 수치가 150%를 넘으면 이른바 '지옥철'로 여긴다. 이에 따라 공사는 10일부터 객실 한 칸에 있던 의자 42개(7명 정원, 6개)를 모두 들어내고 탑승 공간을 추가 확보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의자를 없앨 경우 1량에 42명이 더 탈 수 있고, 혼잡도는 현재보다 40%p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소 1량의 정원은 160명인데, 4호선의 경우 310명이 타 혼잡도가 193.4%였다. 하지만 의자를 모두 없애면 42명이 더 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평소와 같이 310명이 타더라도 혼잡도는 153%대로 떨어진다.

"의자 없어서 당황" VS. "널널해서 좋아"... 승객 반응 엇갈려
 
서울교통공사가 '의자 없는 객실'이 포함된 지하철을 10일 오전 4호선에서 첫 시범 운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개량 계획을 밝혔으나 안전과 관련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의자 없는 객실'이 포함된 지하철을 10일 오전 4호선에서 첫 시범 운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개량 계획을 밝혔으나 안전과 관련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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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76)씨는 매일 오전 8시 30분쯤 노원역에서 4호선을 타고 이수역으로 출근한다.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만 꼬박 46분. 그는 "오늘도 지하철에 올라 평소처럼 자리를 찾아 걸어 다니는데 이 칸에는 의자가 없었다"며 "무릎 한쪽을 수술해서 20분 이상 서 있지를 못한다. 앞으로도 의자 없는 칸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접역에서 탑승한 성윤자(72)씨는 한참 동안 개조 칸과 일반 칸 이곳저곳을 오가며 두리번거렸다. 성씨는 "자리를 찾느라 계속 왔다 갔다 했다"며 "4호선 지하철 의자를 없앤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접하니까 당황스럽고 좀 불편하다. (좌석이 있는) 옆 칸을 이용하든가 해야겠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직장인 전아무개(52)씨는 출입문이 열리자 당황해하며 곧장 옆 칸으로 옮겼다. 전씨는 "뉴스로 (의자가 없어진다는 것은)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낯설어서 이동했다"며 "그런데 왜 굳이 4호선만 의자를 없앴을까"라며 의문을 나타냈다.

의자 없는 칸을 반기는 이들도 있었다. 미아사거리에서 매일 오전 8시 10분쯤 4호선을 이용하는 직장인 홍소희(52)씨는 "원래 이 시간에 지하철 타는 사람이 많아서 보통 때에는 (바로) 못 탈 지경"이라며 "오늘도 한 대 정도는 보내고 타려다가 '웬일로 이렇게 널널하지?' 싶어 탑승했는데 좌석이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평소에도 앉지 못하고 늘 서서 갔고, (서 있을 공간이) 더 널널해져서 좋다"며 "앞으로도 이 칸을 타겠다"고 반겼다.

오전 8시께 창동역에서 탑승한 권혁송(60)씨도 "우와! 의자 없는 거(칸)다"라며 신기해했다. 권씨는 "매일 길음역으로 출근하는데 가까운 거리를 이용하거나 젊은 사람이라면 의자 없는 칸도 괜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근본 해결책 아냐"... 일부 승객도 출입문 수동 개폐장치 '위치' 문제 지적
 
서울교통공사가 '의자 없는 객실'이 포함된 지하철을 10일 오전 4호선에서 첫 시범 운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개량 계획을 밝혔으나 안전과 관련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의자 없는 객실'이 포함된 지하철을 10일 오전 4호선에서 첫 시범 운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개량 계획을 밝혔으나 안전과 관련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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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하철 객실 의자를 없애는 방안을 두고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닐뿐더러 안전 문제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서울 도심의 출퇴근 시간 교통량은 시설 개선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상태를 넘어섰다"라며 "최근 명동의 버스 대란이나 광역버스 입석제도 등을 볼 때 당국에서 뾰족한 대안이 없으니 마련한 최후 대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의자 없는 칸은 의자가 있는 칸보다 더 많은 사람이 들어가는데 급정거, 급출발 시 이태원 참사 때처럼 한쪽으로 쏠려 넘어지고 그 위에 또 넘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좋은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도 "과거 1980~90년대 교통정책은'어떻게 인원을 더 많이, 빨리 수용할 수 있을지'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통행의 질과 편리성'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의자 없는 지하철은) 교통 정책의 흐름에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는 지하철 혼잡도 문제를 계속해서 지하철로만 해결하려고 하는데, 사실 전체적인 대중교통 체계의 문제다. 특히, 지상 버스의 정시성이 지켜지지 않아 지하철로 이용객이 집중되기 때문에 (혼잡도 문제가) 발생한다"라며 "서울시가 지하철과 버스에 대한 최적화를 진행해 혼잡도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일부 승객은 객실 내 의자가 없어지면서 바뀐 '출입문 수동 개폐장치' 위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지훈(36)씨는 "(의자를 없애면서) 비상시에 사용하는 출입문 수동 개폐장치의 위치가 바뀌었는데, 내부가 많이 혼잡할 때 사람들 다리에 가려 (사용이 어려울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가 10일 처음 시범 운행한 지하철 4호선 '의자 없는 객실'. 의자가 없어지면서 출입문 수동 개폐장치의 위치가 등받이 아래로 이동했다.
 서울교통공사가 10일 처음 시범 운행한 지하철 4호선 '의자 없는 객실'. 의자가 없어지면서 출입문 수동 개폐장치의 위치가 등받이 아래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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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출입문 수동 개폐장치는 좌석 아래의 옆부분이나 출입문 옆 승객 눈높이에 맞춰 설치한다.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 지하철이 멈춰 서면 이용객들은 안내방송에 따라 수동 개폐장치를 이용해 출입문을 수동으로 열고 대피한다.

이에 김진유 교수는 "출입문 수동 개폐장치는 손을 뻗으면 바로 닫을 수 있는 곳에 두어야 하는데 의자를 없애면서 이용객들이 모두 서 있기 때문에 비는 상부 공간이 없을 것"이라며 "(공사가) 빈 공간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하고 장치를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사는 "넘어짐 등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손잡이와 지지대 등 안전 보완 작업을 거쳤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시범 운행을 알리는 자동 안내 방송, 기관사 육성방송, 출입문 안내 스티커 부착 등 사전 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태그:#4호선, #의자없는지하철,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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