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회원들이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에 발생한 해병대 고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회원들이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에 발생한 해병대 고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순직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실추된 해병과 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검과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원래 이런 건은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앞장 서서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 그리고 명명백백한 사실관계를 밝히도록 지시했어야 되는 일이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


해병대 고 채 상병 순직 사건을 두고 수사 외압 의혹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수사단장에서 보직해임된 박정훈 해병대 대령과 연대하고자 하는 해병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는 30일 국회를 찾아 정치인들과 함께 '특별검찰'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야 일각에서도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해병대 출신 전재수 "순직 134일째, 외압 물증 넘치는데 정부가 은폐"

30일 오전,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붉은 해병대 머플러를 어깨에 걸친 채 등장했다. 그의 곁에는 예비역 전투복을 입은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가 함께했다.

해병대 701기 출신인 전 의원은 "고 채OO 상병 순직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정훈 해병대 대령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국회의원으로서, 또 해병대 701기 예비역으로서 해병 전우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섰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늘로 채OO 상병이 순직한 지 134일째이다. 수사 외압 물증이 넘쳐나고 의혹은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라며 "그러나 정부는 사실관계 확인을 가로막고 있다. 사건을 가리고 진상을 듣고 진실을 숨기면서 은폐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 젊은이의 억울한 죽음, 그 진상을 밝혀달라고 하는 해병 예비역들과 국민청원은 정쟁 앞에 멈춰 서 있다"라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무릎 꿇고 눈물로 진상규명을 호소하는 생존장병의 가족들, 유가족들의 슬픔을 이제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우리는 해병대 고 채 상병 순직 원인과 수사외압 의혹 진상규명, 본인의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한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명예회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이 이어서 마이크를 잡았다.

해병대 전국연대는 "내가 잘못했다. 책임지겠다는 단 한 사람이 없다"라며 "이 나라는 법만 있고 도덕이라는 것은 사라진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채 상병이 순직한 그날은 온데간데없고, 정치권의 정쟁 속에 유족과 해병대 현역 예비역은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치권은 채 상병의 특검법을 통과시켜 국가를 위해 사명을 다한 채 상병의 원혼을 달래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채 상병 순직에 정쟁 말고 각성하라. 채 상병 순직 등 진상규명을 위해 연내 특검법을 처리하라"라고 촉구하며 "특검법을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해병대 예비역이 반드시 응징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준석 "대통령, 엑스포 유치 실패에 즉각 담화... 해병대도 살펴달라"

이어서 전국연대는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들의 손에 들린 붉은 현수막에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연내 처리 촉구 기자회견"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와 허은아 국회의원,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김철근 전 국민의힘 당 대표 정무실장이 함께였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공명심과 입신양명에 눈 먼 저들에게 경고하겠다. 이제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쳐 정상으로 돌려놓으라"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회원들이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에 발생한 해병대 고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회원들이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에 발생한 해병대 고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마이크를 이어 받은 이준석 전 대표는 "참 마음이 착잡하다"라며 "'공정과 상식'을 걸고 당선되신 대통령이 잘해주시기를 바란 게 있다면 정말 문제 있는 사람이 처벌 받고, 그리고 문제 없는 사람은 업무에 정진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게 바로 1년 반 전, 제가 목 놓아 외쳤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시켜 달라'라는 구호 중 으뜸이었다"라고 회고하며 "그런데 이제 2년 가까이 지나서 지금 국회에 올라와 있는 특검법이 3개"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공정과 상식을 구현하는 정부에서 수사나 아니면 일 처리가 미진하다는 판단 때문에 특검법이 3개가 올라와 있고, 각각 법안에 대해서 국민들이 상당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엄청난 부끄러운 결과일 수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지금 그 각각의 특검법들은 국민의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라며 "그렇다면 이제 제가 주장하고 싶은 건, 대통령께서도 마음을 바꾸셔야 한다는 이야기"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어제(29일) 저는 상당히 놀랐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목 놓아 외칠 동안 어떤 반응도 없던 정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즉각적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사과하는 입장을 말씀하셨다"라고 짚었다.

이어 "왜 그랬겠느냐? 아마 300만이 넘는 부산 시민들의 분노가 두려웠기 때문"이라며 "300여 만 부산시민의 민심이 그렇게 두려우셨다면, 100만 명이 넘는 해병대 전역 예비역들의 마음도 살펴주시기를 기대한다"라고 윤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이번 사건 대해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지도록 마음을 바꿔주시라"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하루빨리 특검, 그게 아니라면 국정조사, 어떤 식으로든지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살려주시라"라며 "앞으로도 제가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 꼭 대통령께서 마음을 바꿔주시라. 기대하겠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천하람 위원장은 "우리 박정훈 대령께서 질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리고 채OO 상병의 정말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 책임을 지셔야 할 분들, 언젠가 책임을 지실 것"이라고 응원했다.  

태그:#전재수, #이준석, #박정훈대령, #채상병, #해병대예비역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