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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열 에너지 설비가 설치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기계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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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건물 냉·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지열 에너지를 2030년까지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송파구 가락시장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열 설비를 2030년까지  조성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지열 보급 활성화 종합계획'을 21일 내놓았다.

지열 냉·난방은 땅 속의 일정한 온도(평균 15℃)를 건물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으로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원이다.

날씨에 따라 불규칙하고 도시경관 훼손 등이 문제되는 태양광이나 풍력과 비교해 지열은 천공 깊이와 간격, 적용 공법 등을 최적화하여 단위면적 당 높은 열에너지를 활용하고 설비를 지중화할 수 있어 도심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

6월 기준 서울시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지열 (278MW, 26.4%)이 태양광(392MW, 37.3%)에 이어 두번재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연료전지(195MW, 18.5%)와 수열 (82MW, 7.8%)이 그 다음이다.

서울시는 공공부문에서의 지열 보급을 선도하기 위해 가락시장,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5대 권역별 시 주요 거점사업에 지열 설비를 도입해 지열 랜드마크를 조성하려고 한다.

가락시장(동남권)의 경우 2030년까지 국내 최대규모(23MW)의 지열 설비를 도입해 건물 냉·난방 90% 이상을 지열로 공급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도심권), 서울아레나(동북권), 서울혁신파크(서북권),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복합개발사업(서남권) 등 5대 권역별 시 주요 사업에도 대규모 지열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고덕강일지구에 공급하는 청년주택 등은 지열 냉·난방을 포함한 제로에너지 아파트로 짓고, 공공 의료시설에는 100% 지열에너지로 냉·난방을 공급해 친환경 의료시설로 구축한다.

시는 종합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지열 1GW를 보급하게 되면 전기차 32만3천839대 보급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51만8천톤(CO2)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열을 중심으로 서울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