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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도 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도 없어지는 시기가 있다. 반복적인 일상에 지루함이 느껴지면 열심히 살아갈 동력을 잃어버리곤 한다. 이럴 땐 갑갑한 삶을 환기시켜줄 이벤트가 필요하다. 시끄러운 도시에서 벗어나고자 달려간 피난처는 연천의 재인폭포였다.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형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재인폭포는 연천군 최고의 명소로 익히 알려져 왔다. 북쪽에 있는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높이 약 18m에 달하는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지는 것이 장관이다. 최근엔 인공폭포도 많지만 자연 폭포가 주는 감동은 또 다른 영역이다.  
 
재인폭포 전망대에서 바라본 폭포 ⓒ 김가진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폭포를 향해 가다 보면 재인폭포 주차장이 보인다. 폭포와는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인데, 관광객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배차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사람이 어느 정도 모이면 출발하는 식이다. 이 또한 딱딱 시간 맞춰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와는 달랐다. 재인폭포는 사람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볼 정겨운 여유가 있는 곳이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곧바로 폭포 소리가 들려온다. 재인폭포 전망대에선 세차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약 54~12만 년 전, 옛 한탄강을 따라 흘러온 용암이 식어 현무암이 생성된 후 다시 그 위로 한탄강이 흘러 만들어진 절경이다. 
 
재인폭포 전망대 맞은 편 주상절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폭포 ⓒ 김가진
 
출렁다리를 통해 물길 위를 넘어 맞은 편으로 넘어가면 좌우로 두 길이 있다. 왼쪽으로 향하면 주상절리 전망대와 재인폭포가 시작되는 선녀탕을 볼 수 있다. 확실히 주상절리는 출렁다리를 넘어와 보는 것이 더욱 멋지다.
 
오른쪽으로는 아래에서 재인 폭포를 볼 수 있도록 길이 조성되어 있다. 과거 사진을 찾아보면 폭포 바로 앞까지 사람들이 드나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관광객 안전을 위해 제한하고 있다.
 
재인폭포 아래로 내려와 본 모습. ⓒ 김가진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고자 방문한 재인폭포는 마냥 조용한 곳은 아니었다. 세차게 흐르는 폭포소리, 숲에서 살아가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바람에 낙엽이 파삭거리는 소리, 작은 풀벌레 소리가 가득했다. 자연의 살아있는 소리는 한시도 정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조화로웠다. 물줄기가 마음을 씻어내리는 것만 같았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삶이란 그런 것이었다.

재인폭포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모한 '2024년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열린관광지란 장애인·고령자·영유아가족을 포함한 모든 관광객이 이동의 불편 및 관광활동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애물 없는 관광지를 말한다. 이처럼 누구나 원한다면 무료로 관광할 수 있는 곳이니, 더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일상이 지루해 모든걸 벗어 던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연천 재인폭포에 방문해보라. 고요한 폭포 소리가 당신의 마음에 새로운 파동을 일으킬 것이다.
태그:#재인폭포, #연천, #관광, #자연폭포,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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