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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사이드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이날 회담 후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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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5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우드사이드에서 만나 별도의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주요 지역 및 글로벌 과제의 의견을 나눴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상호 연결되고 번영하며 안전하고 탄력적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 내 동맹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라며 "항행과 비행의 자유, 국제법 준수,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유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의지를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시 주석과 언제든 통화"... 회담 후 "독재자" 발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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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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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해왔던 가장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였다"라며 일부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제조 및 밀매를 막기 위한 실무 협력, 군사 고위급 대화 재개, 인공지능(AI) 안정성에 대한 정부 간 대화 추진 등을 언급했다.

그는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서로 각자의 팀에 정책 및 사법 공조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라며 "이를 해결하려는 시 주석의 의지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이 펜타닐 관련 합의를 이행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옛말처럼 신뢰하되 검증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대만 문제에 대해 "나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처럼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전했다"라며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 고위급 대화 재개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이고 열려 있으며, 투명한 소통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라며 "(소통 부족으로 인한) 중국이나 어떤 주요 국가와의 중대한 오판은 정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안심되는 것은 그가 제안했고, 나도 완전히 동의한 것인데 둘 중 누구든 양국 간 어떤 일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면 받기로 했다"라며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고위험 외교 관계를 볼 때 작은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시 주석을 잘 알고, 그가 일하는 방식을 알고 있다"라며 "우리는 의견 차이가 있지만, 시 주석은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도 시 주석을 독재자로 여기느냐는 질문에 "그는 공산주의 국가를 이끄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독재자(dictator)로 볼 수 있다"라며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와 완전히 다르다"라고 답했다. 

시진핑 "미, 대만 독립 지지 않는다는 행동 보여줘야"

중국 외교부도 정상회담 후 성명을 내고 "양국이 군사 고위급 소통, 국방부 실무회담, 해상군사안보협의체 회의, 사령관급 전화 통화 등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의 발표대로 "마약 근절을 위한 실무그룹 구성과 협력, AI 안정성에 대한 정부 간 대화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내년 초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대폭 늘리고 교육, 문화, 청소년 교류 확대에 동의했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며 "서로 왕래하지 않고,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으며, 충돌과 경쟁의 후과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미국의 대중국 경제 압박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면서 "대만 군사 지원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수출통제, 투자 제재 등 지속적으로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중국의 과학기술을 억제하는 것은 중국의 발전을 막고 중국 인민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을 앞서거나 대체할 계획이고 없고, 미국도 중국의 계획을 억제하고 압박하면 안 된다"라며 "양국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을 지키면 의견 차이를 완전히 극복하고 두 강대국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