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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서대문구 홍제2동에서 열린 '인왕골 어울림한마당'에 내빈으로 참석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소개로 구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10월 14일 서대문구 홍제2동에서 열린 '인왕골 어울림한마당'에 내빈으로 참석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소개로 구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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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임명 직전까지 서울 서대문갑 지역 행사에 참석하면서 22대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를 보였던 것이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해당 영상에서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인 위원장을 직접 소개하는 등 '정치적 조력자'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위원장 임명 후 자신의 수행실장으로 이 구청장의 아들을 기용해 당 안팎에서 논란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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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요한 수행실장은 서대문구청장 아들... 출마 사전 작업? 
(https://omn.kr/26dxd). 

"인요한 박사, 여러분들께 봉사 많이 하겠다는 생각... 박수 보내달라"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10월 14일 서대문구 지역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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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확보한 동영상에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0월 14일 서대문구 홍제2동에서 열린 '인왕골 어울림한마당'에 내빈으로 참석한 인요한 위원장을 소개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당시 인 위원장은 별다른 당직을 맡지 않은 '자연인' 신분이었다. 

이 구청장은 당시 무대에 서서 "인요한 박사, 일어나보시죠"라며 내빈석에 앉아 있던 인 위원장을 일으켜 세워 지역구민들에게 인사시켰다. 이어 인 위원장의 집안 내력을 소개하면서 인 위원장을 추켜세웠다.  

이 구청장은 "우리 인요한 박사의 증조할아버지께서는 조선 말기에 오셔서 우리 대한민국 독립선언서를 만들 때 그 일을 도와주시기도 했고 김구 선생님의 주치의를 했다"며 "할아버지는 6·25 전쟁 때도 참석(참전)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요한 박사 집안 분들은 얼굴 생김새는 미국 사람인데 완전히 토종 한국 사람으로서 우리 한국을 위해서 오랜 역사를 갖고 도와줘서 아주 훌륭한 가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인 위원장이) 오늘 홍제2동 축제까지 와서 이렇게 하는 거 보니까 뭔가 여러분들에게 봉사를 많이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박수 한번 보내달라"고 말했다.
  
10월 22일 열린 제45회 서대문구협회장기 축구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10월 22일 열린 제45회 서대문구협회장기 축구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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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창천동에서 진행한 '신촌동 문화축제 및 신촌상권 로컬브랜드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10월 7일 창천동에서 진행한 '신촌동 문화축제 및 신촌상권 로컬브랜드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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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봉사를 많이 하겠다'는 발언은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서대문갑 후보로 나설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발언이다. 이 구청장이 약 2분 20초에 걸쳐 그를 소개하는 동안 인 위원장은 모두 3차례 자리에서 일어나 구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인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임명 전 찾은 지역 행사는 이것만이 아니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인 위원장 참석 지역 행사는 '인왕골 어울림마당'을 포함해 총 3차례였다. 인 위원장은 10월 7일 창천동에서 열린 '신촌동 문화축제 및 신촌상권 로컬브랜드 비전 선포식'에 얼굴을 비췄고, 10월 22일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45회 서대문구협회장기 축구대회' 개회식에도 참석했다. 축구대회의 경우 혁신위원장 임명 하루 전이었다. 

인요한 "정치적 욕심 없다" 했지만... 
 
지난 13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그 뒤로 수행실장인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아들(오른쪽 붉은선 안)이 보인다.
 지난 13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그 뒤로 수행실장인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아들(오른쪽 붉은선 안)이 보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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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갑은 현역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에서 해볼 만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특히 국민의힘 서대문갑 당협위원장도 공석이라 서대문갑 지역에 위치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국제진료센터장으로 근무한 인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재 인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선을 긋고, 혁신위 업무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3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와 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서대문갑 출마) 물론 유혹은 받았다.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다 내려놨다. (혁신위를 통해) 정치적인 혁신을 일평생에 이만큼이라도 기여를 할 수 있으면, 그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열흘 전인 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밝힌 것과 같은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는 당시 서대문갑 출마 의사를 묻는 말에 "유혹이 많았다. 부인하진 않겠다. 그런데 지역구가 보통 일이 아니다. 행사 몇 군데 가서 뭐 하는 건지 맛을 좀 봤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며 "지금은 국회의원 되는 것보다 (혁신위가) 내 일평생에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인 위원장이 친윤·중진·지도부에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상황과 인 위원장의 총선 출마설이 맞물리면서 '결국 자기 광 파는 것 아니냐'는 당내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 위원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과 달리 향후 정치적 변화에 따라 국민의힘의 정무적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 혁신위의 성과나 인 위원장의 정치적 존재감이 커질수록, 국민의힘에서 인 위원장에게 총선 출마 등의 다른 정치적 역할을 부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 위원장이 지난 13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때)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다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을 받은 게 대표적이다. 인 위원장은 해당 인터뷰에서도 "저는 특별한 정치적 욕심은 없다"며 "제 집사람이 '당신 이것만 하고 제발 집으로 돌아와'(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여자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인요한, #이성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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