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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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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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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이하 서사원지부)가 서사원측의 어린이집 운영중단 추진으로 촉발된 공공돌봄 위기 속에서 사회서비스의 공공성과 돌봄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는 부분파업을 해왔으나 복귀시점 없는 무기한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사원지부는 30일 오전 서울시청 동편에서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어린이집 지속운영 촉구 및 전면파업 출정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파업집회에는 서사원지부 소속 보육교사들과 일부 전문서비스직(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서사원측은 지난 29일 학부모 안내문을 통해 "구립 든든어린이집을 수탁 운영 중인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당초 어르신과 장애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나, 운영 과정에서의 다양한 평가와 문제제기를 바탕으로 기관의 지속 가능한 정체성 확립을 위해 혁신계획을 수립하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수탁하여 운영하던 국공립 시설은 앞당겨 수탁 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과 노동자들은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어린이집 지속운영을 요구하는 입장이었지만 서사원측은 운영중단을 추진해왔다.

서사원이 민간에 어린이집의 운영을 넘겨주는 것은 아이들의 돌봄이 민간으로 넘어가는 문제뿐만 아니라 서사원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보육교사들의 일터가 사라지는 문제도 있다.

파업 지지하는 학부모, 학부모들께 호소한 노동자들 
 
연대발언에 나선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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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업집회에선 학부모의 연대발언이 눈에 띄었다. 오민주 학부모는 "어린이집과 아이들을 민간에 넘기고 선생님들의 일터가 없어진다는데 선생님들이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라면서 "그동안 서사원 어린이집을 지키기 위해 저 나름대로 목소리를 냈지만 서울시도, 서사원도 저희의 이야기를 정책적으로 반영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지만 지금 제 앞에 앉아있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파업을 응원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파업 지지입장을 밝혔다. 

서사원지부는 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어린이집 파업사태, 서울시와 서사원이 책임져야 합니다"라는 호소문을 보내면서 "우리의 일터를 차근차근 없애나가겠다는데 그냥 앉아서 우리의 일터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라며 "그게 바로 저희가 파업에 나선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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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희의 요구사항은 간단합니다. 서울시와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어린이집 지속운영을 약속하고 돌봄노동자로서 저희의 권리를 보장(단체협약 등)해주는 것입니다. 이건 서울시나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입장에서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라면서 "이미 그래왔었기에 하던 대로 해주면 되지만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보육의 공공성도 포기하려 하고 돌봄노동자들의 권리도 보장해주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밝혔다.

서사원 권한대행 조미숙은 29일 학부모 안내문을 통해 파업 기간을 "2023년 10월 30일(월)부터 5일간"이라고 밝혔지만, 서사원지부측은 어린이집 지속운영 문제와 노동권 보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파업을 종료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서사원지부는 파업기간동안 기자회견, 집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사회서비스의 공공성과 돌봄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요구들을 알려나갈 예정이다.

태그:#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어린이집, #보육교사,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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