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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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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 제조기' 김재원 징계 해제 건의가 국힘 혁신위 1호 안건?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30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5·18헌법전문수록에 진정성을 가지고 동참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지난 27일 당내 통합을 한답시고 1호 안건으로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은 표를 얻기 위해 한 말이다'라는 등의 막말로 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징계 해제를 건의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시당은 이어 "5·18헌법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윤석열 대통령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김광동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에 앉히고, 5·18 북한군 남파설을 주장한 차기환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앉혔다"고 설명했다.
 
시당은 "(국민의힘 혁신위는 윤 대통령이) 5·18을 집요하게 왜곡하는 기사를 써낸 이동욱을 KBS이사 자리에 앉히는 등 기만적인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앞뒤 안 맞는 혁신위 행보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또 다른 폄훼이자 정신 훼손"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국힘, '5·18헌법전문수록' 진정성 갖고 동참해야"

시당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여야의 이견이 없는 '5·18헌법전문수록' 추진에 진정성을 가지고 동참하라"고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시당은 "1980년 5월 이후 43년, 광주의 아픔은 치유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광주시민과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라며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계승과 진상규명, 헌법전문 수록을 위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쓰고 있다. 그는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쓰고 있다. 그는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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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출범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나섰다.
 
인 위원장은 참배를 마치고 "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다. 그리고 우리 기억 속에서 계속 남아 있다"라고 5월 정신을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참배 과정에서 구설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듯 미리 휴대전화에 방명록 문구를 적어와 옮겨 썼으며, 참배 일정 내내 당내 정치 상황 등 언론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시종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인 위원장이 떠난 뒤 혁신위 대변인 김경진 전 의원은 '당내 통합을 위한 사면 대상 인물에 5·18 및 4·3 항쟁 관련 망언으로 징계받은 김재원 최고위원도 포함된다는 인요한 위원장의 발언이 지금도 유효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유효하다"라고 확인했다.
 
징계 위기에 몰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3월 14일 광주를 갑자기 찾아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과 면담하고 있다.
 징계 위기에 몰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3월 14일 광주를 갑자기 찾아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과 면담하고 있다.
ⓒ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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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그런 발언(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을 한 것 때문에 징계를 받은 건 사실이다"라며 "그렇지만 그 후 김 의원 본인이 내가 그때 발언을 잘못했다, 반성한다, 그런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그런 점도 당내 통합과 관련해서 참작이 됐다"라고 부연했다.

5·18 유족회장 "위기 때면 반복되는 참배...진정성 느껴지지 않아"

이같은 입장에 대해 양재혁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은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혁신위원회의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5·18 망언으로 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 사면이 필요하다는 혁신위의 입장은 유지한다는 것이 대체 무슨 말이냐"라고 했다.

양 회장은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행보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당이 위기를 맞거나 선거를 앞두면 으레 광주 5·18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5월 정신을 강조하지만, 당에서 5·18 망언은 계속되고 있다"라며 "진정성 없는 보여주기식 참배는 멈춰야 한다"라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올해 초 3·8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에 입성한 뒤 첫 주말이던 3월 12일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은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공약'과 관련해서는 "표를 얻기 위해 정치인이 무슨 말을 못하느냐"라고도 했다.

올 초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4·3 추념식 불참을 비판하는 야당 주장에 반박하는 과정에서는 "4·3 기념일은 삼일절, 광복절보다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제주도민은 물론 당 안팎의 비난을 샀다.
 
비난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5월 10일, 김 최고위원에 대해 1년간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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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재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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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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