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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17회 부산불꽃축제 모습.
 2022년 12월 1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17회 부산불꽃축제 모습.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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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부산 광안리 일대에서 열여덟 번째 부산불꽃축제가 열린다. 지난해엔 12월로 행사를 연기해 개최했지만, 올해는 예정대로 11월 초에 불꽃을 쏘아 올린다. 10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이태원 참사 1주기와 맞물려 거듭 안전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가 주관하고 부산시가 주최하는 불꽃축제의 무대는 광안리해수욕장이다. 이곳의 광안대교뿐만 아니라 이기대와 동백섬에서 발사된 다양한 불꽃이 부산 앞바다를 밝힌다.

이번 불꽃축제에는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는다. 개최 도시 결정이 코앞인 만큼 추진 열기를 결집하고, 이를 불꽃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사전·개막 행사를 거쳐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본행사인 부산멀티불꽃쇼가 'DREAM, 꿈이 이루어지는 무대' 등으로 꾸며진 건 이러한 이유에서다.

안전 대응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 19일 경찰·소방 등과 함께 안전관리위원회를 연 박형준 부산시장은 "과도하다고 할 만큼 대비해야 한다"라며 적극적 대처를 당부했다. 엑스포 유치 결정에서 부산이 초대형 행사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강조의 이면에는 대형 사고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경고가 자리 잡고 있다. 1년 전인 10월 28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골목으로 몰리면서 159명이 숨졌다. 재난관리의 'ABC'가 무시되고 당국의 안일한 대응과 오판이 부른 참사였다.

불꽃축제로 모일 것으로 예상하는 인파는 100만여 명에 달한다. 행사장 곳곳은 명당을 찾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전망이다. 부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광안리뿐만 아니라 주변 골목과 아파트, 인근 황령산 등까지 밀집도를 계산해 추정한 인원"이라며 "100만 명 이상이 온다고 보고, 대응하고 있다"라고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극심한 혼잡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 인력은 7천여 명 정도. 불꽃축제 당일 현장엔 공무원과 경찰, 소방, 부산교통공사·시설공단 관계자 등 6300여 명과 경호 전문인력 900명이 투입된다. 병목이 예상되는 10여 곳에는 키다리 경찰관과 현장 상황을 안내하는 LED 차량을 배치한다.

행정안전부도 부산불꽃축제의 안전을 주시하는 중이다. 지난주 현장 답사를 사전에 마쳤고, 다음 주에는 부산시와 합동으로 불꽃축제를 점검한다. 시의 안전정책과 관계자는 "1일 현장 종합상황실에 이어 2일부터는 행안부와 관리계획 이행 실태를 확인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지역의 시민단체는 지금보다 더 강화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활동을 펼쳐온 도한영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운영위원장은 "지난 사고를 교훈 삼아야 한다. 안전 인원을 더 보강하고, 적극적인 사전 대비와 현장 통제도 뒤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2년 12월 17일 17회 부산불꽃축제 행사 전부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인파가 밀집해 있다.
 2022년 12월 17일 17회 부산불꽃축제 행사 전부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인파가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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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부산불꽃축제, #이태원참사, #1주기,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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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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