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모습.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모습.
ⓒ 진실위 자료사진

관련사진보기

 
"이번 공모전의 소제목을 '부딪치고 마주 보자. 당신의 기록'으로 정한 건 이를 본 시민들이 부마민주항쟁 시기 자신은 어떤 활동을 했는지 기억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44주년 부마항쟁을 앞두고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역사가 과거에만 머물러선 안 된단 점을 강조했다. 재단 관계자는 "그 과정이 모여 부마항쟁 진상규명과 역사기록 발굴로 이어질 수 있기에 큰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어김없이 돌아온 항쟁일... 박정희 유신독재에 항거

부마항쟁 국가기념일을 앞두고 그 뜻을 제대로 잇기 위한 노력과 행사가 펼쳐진다. 1979년 10월 16일 부산과 경남 마산(창원)에서 일어난 부마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에 항거한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말한다.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계엄령을 선포한 박정희 정권은 1500여 명에 달하는 학생·시민을 연행하며 이를 진압했다. 당시 항쟁은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숨지는 내분으로 연결돼 유신체제 붕괴를 앞당긴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박정희 유신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주항쟁 44주년을 앞두고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진행하는 기록물 수집 공모전(왼쪽)과 창작뮤지컬(오른쪽)
 박정희 유신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주항쟁 44주년을 앞두고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진행하는 기록물 수집 공모전(왼쪽)과 창작뮤지컬(오른쪽)
ⓒ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관련사진보기

 
이런 의미에도 부마항쟁은 철저히 '잊힌 역사'였다. 시민사회와 지역사회의 지속적 문제 제기가 계속되면서 2019년에야 국가기념일로 지정이 됐다. 항쟁 발발 40년 만의 일이었다.

그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이 완전한 게 아니기에 과제는 여전하다. 매년 기념과 동시에 기록을 확보하는 노력이 이어지는 건 이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에도 수집공모전을 열었던 재단은 이번에도 내달 24일까지 1970년~1980년 시기 부마항쟁과 민주화운동, 그때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모든 민간기록물을 모은다.

사진·필름·테이프 등 시청각류, 일기·편지·메모·수첩·책자 등 문서류, 사원증·사원복·교련복·교복·인쇄물 등 박물류가 대상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응모 가능한 자료 수에도 제한이 없다. 이러한 결과물은 디지털 사료 시스템인 부마아카이브(https://omn.kr/25yeo)에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항쟁의 조각을 모아 이를 무대에 올리는 창작뮤지컬도 마련된다. 재단은 <1979 부마 기억의 조각> 제목의 공연을 13일 북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스텝·배우 모두 부산의 예술가로 꾸린 '메이드 인 부산 뮤지컬'이다. 재단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평범한 시민들이 독재에 항거하며 겪는 고통, 희생을 그려냈다"라고 내용을 설명했다.
 
부마민주항쟁 44주년을 맞아 부산대학교에서 열리는 기념행사.
 부마민주항쟁 44주년을 맞아 부산대학교에서 열리는 기념행사.
ⓒ 부산대

관련사진보기

 
항쟁 발원지였던 부산대학교에선 '기억'을 소재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부산대는 이번 행사의 명칭을 '1979 시월, 그 광장을 기억하다'라고 정했다. 민주주의를 향한 열기가 뜨거웠던 그날을 잊지 않겠다는 뜻이다.

항쟁이 시작됐던 날을 학칙상 대학 기념일로 정하고, 이보다 앞선 13일 지정식을 연다. 부마항쟁 주역, 예술대 교수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100여 명이 출연하는 스토리텔링 콘서트 형식을 취했다.

엄혹한 시절 학생들이 모였던 운동장인 넉넉한 터 등에는 '시월광장'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동시에 11일부터 17일까지 이곳에 '부마항쟁과 대학 역사 자료'를 전시해 소개하고, '역사탐방 이벤트, 10.16의 길'을 진행한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올해 부마항쟁 국가기념식은 16일,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이다. 이번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계속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선거 당시인 지난해 3월 부마항쟁의 공간인 마산역을 찾아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곳'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정작 당선 이후엔 기념식 현장을 찾지 않았다.  

태그:#부마민주항쟁, #기록물, #10.16, #윤석열 대통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