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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이날 입당한 인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김현준 전 국세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김 대표,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윤재옥 원내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이날 입당한 인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김현준 전 국세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김 대표,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윤재옥 원내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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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총선 차출설이 가시화되면서 이들과 공천 경쟁을 해야 할 여당 내부의 불안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20일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에서 대통령실 행정관급 총선 출마 수요 등을 파악한 결과, 약 150명의 행정관급 직원 가운데 30명가량이 총선 출마 의사와 희망 지역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걸 보고 동요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전하면서 "대통령실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저 (험지인) 호남 출마하겠다' 이럴 사람들 없다. (보다 유리한) 영남·강남 그런 것을 노리고 보통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이 보다 유리한 곳, 즉 현재 현역 의원들이 있는 곳에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전진 배치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당이 요청해 명단 내놨다? 이득 보는 건 당이 아닌 대통령실"

그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 총선 차출을 당에서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거론하면서 "희한한 기사"라고 짚었다.

"우리(대통령실)는 누구를 내려 보내지 않았지만 너희(여당)가 요청해서 명단을 보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총선 공천을 의식해 김기현 대표에게 힘을 몰아줬던 현역 의원들 입장에서 일종의 배신 행위로 인식되고 김 대표 입장에서도 '자해'나 다름 없다는 것. 이 전 대표는 특히 "(당의) 요청을 받아서 (총선 차출 명단을) 내려보냈다고 할 수 있는 용산 쪽이 이득을 보는 쪽"이라며 사실상 대통령실 몫의 공천을 당에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향후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출신) 그분들은 경선을 많이 해야 될 텐데 저는 거의 다 떨어질 것이라 본다"며 "대통령실 사람들 중 국민들한테 알려진 사람이 거의 없어서 민심에서 유리할 이유가 없고 (대통령 지지율을 30%대로 만든 데 대해) 당원들도 평가가 야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항상 문제가 됐던 것이 경선 때 유력 후보를 애초에 배제하고 경선시키는 경우였다"며 "보통 현역의원 컷오프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이 갑자기 AI로 면접해서 (공천을) 한다고 했는데, 'AI에서 너 떨어뜨리라고 했다'고 그냥 현역은 자르고 나머지로 경선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용산 대 김기현 대표의 갈등 모습이 노출될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청와대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간 벌어졌던 공천 파동 상황을 언급하면서 "김기현 대표가 지금 이런 거다"고 말하기도 했다. 향후 선거 구도 상황에 따라, 대통령실 몫의 공천을 놓고 여권 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얘기였다.

"오늘까지도 '도장 들고 나르샤'라고 빈축 사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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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전 의원도 같은 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대통령실 출신 30명 총선 차출론은) 충분히 현실화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분들의 정치적 역량도 검증할 수단이 있어야 된다"고 짚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공천이 문제된 것은 전직 청와대 수석 몇 명을 주로 영남 지역에 공천을 받게 하려고 그것도 당내 경선 또는 일부 지역 현역 의원을 배제함으로써 벌어진 이른바 '친박 공천 논란'이었다"며 "그것이 오늘날까지도 '도장 들고 나르샤'라는 얘기로 빈축을 사고 있는데 이 30여 명이 당에 안착하는 과정이 상당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중을 기해서 (대통령실에서 차출된) 그 분들에게 미리 기회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좀 더 주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렇지 않고 대통령실에서 나왔다고 무조건 공천을 준다고 했을 때 많은 경우 현직 당협위원장과의 갈등이 부각된다. 사실 유권자들은 당내 갈등은 굉장히 좋지 않게 본다"고 지적했다.

태그:#대통령실 차출, #국민의힘, #공천파동, #이준석, #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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