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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수사 로비를 명목으로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 브로커' A(62)씨의 구속 기사를 다룬 언론들.
 검경 수사 로비를 명목으로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 브로커' A(62)씨의 구속 기사를 다룬 언론들.
ⓒ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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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수사기관 로비를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한 60대 브로커 사건 수사팀에 인력을 보강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 '사건 브로커' A(62)씨 등 2명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긴 광주지검은 수사 과정에서 검경과 지자체 등 공직자들이 비위에 연루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18일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최근 '사건 브로커' 수사를 맡고 있는 반부패강력수사부에 검사와 수사관을 추가 배치했다.

수사팀 보강은 이달 초 부임한 박종근 신임 광주지검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초점은 가상화폐 투자 사기사건 피의자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이 실제로 검경 수사에 로비를 벌였거나,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다.

법조계와 경찰 안팎에서는 브로커 A씨와 친분이 있는 검찰 관계자들과 경찰 간부들의 실명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광주지방검찰청 청사.
 광주지방검찰청 청사.
ⓒ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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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씨가 검경 인맥을 내세워 공직선거법 위반 등 지자체장들의 사건 무마를 대가로 관급공사를 다수 수주 받았다는 의혹도 줄기차게 제기되면서 수사 향배를 주목하고 있다.

보행 데크(deck) 관급공사 알선업자로 알려진 A씨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수사 대상에 오른 지자체장의 측근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남에 근거지를 둔 페이퍼컴퍼니 4~5개가 A씨의 영향권 안에서 관급공사를 수주하고, 실제 공사는 다른 업체가 진행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도 검경의 지자체장 수사 정보가 사건 브로커에게 흘러들어간 정황과 이후 관급공사 수주 정황을 포착하고, 혐의 입증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광주지검 고위간부의 가족이 현직 경찰 고위간부라는 사실과 조만간 단행되는 검찰부서장 인사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인력에 일부 변동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다양한 인물에 대한 의혹이 한두 건이 아니어서 수사력을 보강해 전반을 확인하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를 위해 수사 인력을 늘렸지 않겠느냐"며 "누구든 혐의가 있으면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수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일개 브로커 사건에 검사가 추가 투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파장이 적지 않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며 "내부에서도 직원 연루설이 퍼지면서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그:#사건브로커, #광주지검, #변호사법, #관급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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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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