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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박의 설치작품이 있는 동화정원 무대에 3소프라노가 노래 부르고 있다
 로즈 박의 설치작품이 있는 동화정원 무대에 3소프라노가 노래 부르고 있다
ⓒ 이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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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섬진강 국제실험예술제가 15일 오후 3시에 곡성군 동화정원에서 개막하였다. 국내외 예술가들과 지역민이 인류공동체 정신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생명친화적, 자연친화적 생태예술 프로젝트인 이번 예술제의 주제는 '예술물결(Art Wave)'이다.
 
곡성풀물단이 흥겹게 풍물을 하고 가고 있는 중. 좌측 옆에는 신용구 작가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곡성풀물단이 흥겹게 풍물을 하고 가고 있는 중. 좌측 옆에는 신용구 작가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이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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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만 6000여 명 되는 작은 군의 그릇이 담아낼 수 있으랴 의심 드는 규모(작가 수와 프로그램)와 내용(실험적이고 생경한)의 국제 예술행사가 이미 두 번이나 진행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3소프라노가 노래하고 있다.
 3소프라노가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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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규정이나 관습적인 틀 등의 보이지 않는 억압에서 벗어나 진정 자유롭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소망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실험예술가들, 우연과 즉흥이 가미된 현장성 강한 이런 실험예술은 직접 그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함께 해봐야 그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예술가들은 곡성이 품 넓게 내준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스며들어 자연의 맥박과 함께하며 예술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쾌감을 함께 했다.
 
로즈 박과 모까(Mocca)의 협동공연
보이스 퍼포먼스인 모까가 다양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로즈 박은 자신이 쓴 시를 읖조리기도 하며 우아한 움직임을 보였다.
 로즈 박과 모까(Mocca)의 협동공연 보이스 퍼포먼스인 모까가 다양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로즈 박은 자신이 쓴 시를 읖조리기도 하며 우아한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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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지 않은 초록의 백일홍이 지천처럼 펼쳐져 있는 10만 평의 동화정원에서 펼쳐지는 실험예술은 그 자연의 신성한 기운과 어울려 환상적인 장면을 연속으로 연출 했다.

실험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몸짓과 소리에 곡성 읍내를 휘둘러 앉아있는 지리산, 천마산, 동악산, 통명산의 산봉우리들이 동화정원의 무대쪽으로 기웃기웃거렸고, 지나가는 구름도 등성이를 넘지 못하고 멈쳐서서 예술가의 몸짓에 홀리는듯 몸을 비틀었다.
 
테미추  토시  마추모토(Temmetsu Toshi Matumoto)와 치하루 수즈키(Chiharu Suzuki)의 부토 공연
 테미추 토시 마추모토(Temmetsu Toshi Matumoto)와 치하루 수즈키(Chiharu Suzuki)의 부토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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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험예술제에는 정말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였다. 15일에도 성악, 무용, 음악 등 기존 장르 명칭 앞에 '실험'자가 붙은 작가들은 기본이고, 행위미술, 시인, 마술가, 부토,  헤어아티스트,  보이스 퍼포먼서 등 매우 다채롭게 구성돼 있었다.
 
행위미술가 임택준, 무용가 김옥, 시인 박남준 이 세 명이 함께 한 작품  <저 불어오는 바람>
 행위미술가 임택준, 무용가 김옥, 시인 박남준 이 세 명이 함께 한 작품 <저 불어오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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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았지만 한두 작품을 언급하자면, 시인 박남준이 초록색 상의를 입고 노오란 파라솔 밑에서 시낭송한 장면이 떠오른다. 싯구 중 "하늘이 모자라게 별들이 뜰 것이고"가 기억된다. 더구나 행위미술가 임택준의 풍경 소리, 무용가 김옥의 몸짓은 주변 자연과 함께 시청각적 파장으로 가슴을 저며 왔다.
 
마더네이처가 연주하고 있는 가운데 신은미는 라이브페인팅을 하였다.
 마더네이처가 연주하고 있는 가운데 신은미는 라이브페인팅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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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라는 젊은 미술가가 색과 형태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호방하게 라이브페인팅을 하는 것이 놀라웠다. 또한 가슴 밑바닥을 긁는듯한 저음의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 같은 클래식 악기와 기타 등 대중음악 악기가 같이 연주하는 마더네이처의 공연도 흥미로웠다.

성상식의 두드림은 신기에 가까운 박자 쪼개기였고, 많은 이들이 이 박자감에 몸을 들썩였다. 자신의 타악인생을 가사화한 노래도 호소력있게 전달 되었다.
 
성상식이 치는 환상적인 타악리듬에 예술가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함께 그 흥겨운 리듬을 탔다.
 성상식이 치는 환상적인 타악리듬에 예술가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함께 그 흥겨운 리듬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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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험예술제는 16일(토) 오후 3시 동화정원에서 '아트 로드쇼', 17일(일) 오후 3시 거산농장에서 '축사 콘서트', 18일(월) 오후 2시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에서 '마켓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태그:#실험예술제, #곡성, #동화정원, #기차마을,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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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행위미술, 설치미술, 사진작업을 하며 안동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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