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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지난 11일 강원 속초 동명항 난전상가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지난 11일 강원 속초 동명항 난전상가가 대부분 문을 닫았다.
ⓒ 정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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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오징어 조업철이지만, 어획량이 부진해 채낚기어선들이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 강원도 속초 동명항 난전 상가들은 정상 영업을 못하고 있다.

멀리 울릉도 해상 등으로 2박3일씩 조업에 나서는 어민들은 기름값 등 경비를 건지기도 힘들다며 막막해 하고 있다. 오징어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치솟아 소비가 위축되고, 상인들은 위판가가 높아 수익이 적고 오히려 장사가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오징어 금어기가 풀리고 그달 20일 동명항 위판장에서 첫 오징어(활어) 위판이 진행된 후 이달 12일까지 총 8117급(급당 20마리)이 위판됐다. 지난해 5월 24일 첫 위판 이후 7월 12일까지 위판량 1만8567급보다 47% 감소했다. 지난해도 오징어 조업이 부진해 8월 9일까지 어획량이 전년 2021년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는데, 올해는 어획량이 더 떨어진 상황이다.

오징어 어획량이 극히 저조하면서 위판가가 급당 최고 50만 원 가까이 치솟았다. 급당 활어 위판가는 첫 위판이 이뤄진 지난 5월 20일(1척 위판, 어획량 130급) 11만8000원~15만 원을 시작으로 ▲21일(3척 350급) 7만1000원~11만2000원 ▲22일(3척 300급) 6만5000원~9만 원 ▲23일(1척 160급) 7만5000원~8만30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7월 들어서는 ▲2일(4척 295급) 7만 원~22만3000원 ▲3일(1척 60급) 6만3900원~20만2000원 ▲4일(2척 53급) 6만5000원~14만 원 ▲5일(5척 290급) 3만 원~10만6600원에 이어 8일(3척 38급)에는 최저 19만 원에서 최고 40만3000원으로 올랐다가, 2척이 83급을 위판한 지난 14일에는 최저 18만원, 최고 47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속초채낚기경영인협회 관계자는 "올해 오징어 조업은 역대 최악"이라며 "오징어 어획량이 너무 적어 위판가가 높아도 경비가 되지 않아 출어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 비해 오징어 가격이 너무 비싸 관광지 속초와 우리 어민들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외지에 소문도 안 좋게 나서 협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동해수산연구소 "자원 줄고 수온 올라 조업 부진한 듯"

현재 앞바다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연안채낚기어선(9.77톤)들은 조업을 하지 않고, 21톤~29톤급의 채낚기어선 9척이 울릉도·독도 해상에서 2박3일씩 조업을 하고 있다. 

어선들은 어획량이 부진해 조업 경비가 부담되자 제대로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7월에는 14일까지 8일만 위판이 이뤄졌고, 그중 3일과 12일에는 1척만 입항했다.

동명항 난전상가도 문을 닫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체 24개 난전 가운데 5곳만 영업을 했다. 이날 난전을 수리하던 상인은 "오징어가 없어 영업을 못하고 있다"며 "오징어가 안 잡혀 비싼 건데 장사는 안 되고 바가지요금 소리만 듣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문을 연 곳은 전날 들어온 어선의 오징어를 구입해 장사를 할 수 있었고, 1마리 2만5천 원에 판매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오징어 조업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오징어 자원이 줄어든데다 현재 먼바다(근해) 수온이 평년보다 0.5~1.5도 상승해 오징어가 좋아하는 수온대가 더 북상하고 넓어져 오징어의 북상 회유 속도가 빨라졌고 분포도가 넓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조업해역에 오징어 밀도가 낮아 덜 잡힌다는 설명이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앞으로의 어황 전망에 대해 "바다에서 수온전선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와 북한이나 러시아 해역에서 얼마나 오징어를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장재환 기자

태그:#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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