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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외신과 인터뷰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
 지난해 11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외신과 인터뷰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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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1년에 대한 성적표가 엇갈린다. 2030부산엑스포 등 역점 사업 추진으로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의 긍정 평가가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이와 달리 지역의 시민사회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낮은 점수를 매겼다.

민선 8기를 책임지게 된 박형준 시장은 지난 1년간 15분 도시, 산업은행 이전, 가덕신공항 건설 등을 주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부산시 자체 평가 결과를 보면, 공약 정상 추진율이 96.3%에 달한다. 108개 공약 가운데 4건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약 이행에 힘입어 박 시장은 올해 개최 여부가 결정되는 부산엑스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국제행사를 부산으로 가져오기 위해 여러 차례 해외를 다니며 직접 유치전을 펼쳤다. 이러한 박 시장에 대해 시민 여론은 일단 긍정적이다.

시계열 자료분석(일정한 간격으로 여론을 관찰)에 따라 리얼미터가 매달 발표하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박 시장의 지지도는 다시 상승 국면이다. 지난해 12월 51.5%까지 떨어졌던 긍정평가는 지난 5월 들어 56.7%로 올라섰다. 같은 달 기준 부정평가는 37.1%에 그쳤고, 부동층은 6.2%였다.

"엑스포가 모든 부산의 현안을 집어삼킨 것 같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박 시장이 추진하는 정책의 내용을 봐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부산YMCA·YWCA,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지역의 11개 단체로 꾸려진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지난주 워크숍을 거쳐 28일 발표한 평가서를 보면 박 시장의 1년은 시민 안전 등 다섯 개 분야에서 비판받았다.

시민연대는 녹조나 일본 오염수 방류 등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에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거나 황령산 개발과 같은 공공기여협상제에서 특혜 시비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봤다. YS기념관 추진, 영어하기 편한 도시, 상징물 변경 과정에서도 소통 논란이 일었고 여러 곳과 맺은 투자 MOU는 보여주기식 사업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지난 1년에 대해 "엑스포 매진과 성과내기에 치중하느라 서민경제, 민생복지, 시민안전 문제에 소홀하거나 한발 늦은 대응력을 보였다"라며 "탄소중립 도시 등과 어울리지 않는 난개발, 소통보다는 홍보에 치중하는 일방적 사업 추진도 이어졌다"라고 꼬집었다.

하루 전에는 부산공공성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참여연대, 부산사회복지연대 등 9개 단체가 시민 대토론회를 열어 행정, 여성·노동, 복지, 환경, 민생경제 등 9개 분야에서 박형준 시정을 분석했다. 이들 단체는 엑스포가 모든 부산의 현안을 집어삼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부산시가 엑스포 유치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극명하게 나뉜 반응에 부산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해외에서 돌아오면 1년을 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박 시장은 국제박람회 기구 172차 총회 참석 이후 유럽을 순방 중이다. 시 관계자는 "다음 주 기자들과 만나 순방 결과, 1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사업 등을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의 평가에 대해선 "민주주의 사회인 만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 열심히 하고, 또 진행 중인 것은 정확히 시민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3년이 남은 만큼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번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2개월 이동 시계열 자료분석 기법에 따라 각 시도별 500명 등 8500명을 대상(전체 1만7000명/광역단체별 1000명, 만 18세 이상, 유·무선 ARS 자동응답)으로 2023년 4월 26일~5월 1일, 5월 26일~3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P(광역단체별로는 ±3.1%P)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태그:#박형준, #부산시장,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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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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