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19일 오전 위믹스 발행사인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위메이드 본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는다. (공동취재)
▲ 위메이드 본사 찾은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국민의힘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19일 오전 위믹스 발행사인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위메이드 본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는다. (공동취재)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전혀 몰랐어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국회의원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19일 항변했다. 김남국 위원이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코인 투기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위메이드 측이 김남국 의원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자리한 위메이드타워를 방문해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장현국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진상조사단은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 매입 과정에서 위메이드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은 아닌지, 혹은 위메이드 측이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규제 완화를 로비하기 위해 부당하게 김남국 의원에게 위믹스를 제공한 것인지 등을 따져 물었다.

하지만 이날 장현국 대표는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겠다" "확인해 보겠다"와 같은 답변으로 일관하며, 오히려 위메이드가 피해자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민주당, 국민 상대로 '꼬리자르기' 나서"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위메이드타워 앞에서 짧은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진상조사단 출범 이후 본격적인 첫 행보였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성원 국회의원을 위시해 간사인 윤창현 의원 그리고 조사단 소속 박형수, 최형두 의원 등이 자리에 함께 했다.

이들의 손에는 "위믹스 무슨 돈으로 샀습니까? 코인으로 얼마를 벌었나요?" "민주당 진상조사 도망, 의원직도 내려놓으세요" "김어준 뒤에 숨지 말고, 언론 앞에 나오세요" "가난한 척, 일하는 척, 억울한 척, 김남국 의원직 사퇴하세요"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이 들렸다.

김성원 의원은 "김남국 의원의 기획적인 탈당에 이어서, 민주당 진상조사단이 실적은 하나도 없이 더 이상의 진상조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국민을 상대로 한 꼬리 자르기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분노와 울분, 또 이것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요구한다는 그런 목소리에는 귀를 닫은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에서는 우리 국민들의 열망을 받들어서 반드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라며 "민주당의 꼬리 자르기는 실패했다. 조국의 강에 이어 남국의 강은 더 험난하고 더 깊고 더 어두운 강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현장 방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공동취재)
▲ 브리핑하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현장 방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공동취재)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장현국 대표를 포함한 위메이드 관계자들과 함께, 진상조사단은 건물 지하에 마련된 강당으로 이동해 간담회를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간담회가 위메이드를 향한 추궁이나 압박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지만, '위메이드 측에 변명의 기회를 주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막상 질의응답에서는 꽤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장현국 대표가 위믹스 관련 분기별 보고서를 토대로 개요를 설명하자, 김성원 의원은 "분기 보고서 정도는 저희도 파악하고 다 봤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 대표가 모회사는 물론 자회사와 손자회사에까지 지분을 통해 사외이사로써 영향력을 행사한 점을 지적하며, 빗썸을 통한 김남국 의원의 빗썸 거래에 대해 정말 몰랐는지 따져 묻기도 했다.

장현국 대표는 "김남국 의원을 몰랐다" "이상거래는 물론 어떤 형태의 거래도 보고받은 적 없다" "전혀 모른다"라는 태도를 유지했다. 위메이드가 김남국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제공하거나 거래한 코인도 없고, 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내역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며, 마케팅의 일환으로 제공된 에어드롭(무상 분배된 코인) 양은 매우 적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입법 로비' 의혹으로, 이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날을 세웠다. 한국게임학회가 입법 로비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위메이드와 소송전까지 벌어지게 된 만큼,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장현국 대표는 P2E 법안 통과가 '숙원 사업' 아니었냐는 박형수 의원의 질문에, 이를 단호히 부인했다. "한국에서는 P2E 법안이 요원하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에 집중했다는 취지였다. 그가 "저한테는 '되면 좋은 일'이었지만 숙원사업이었던 적은 없다"라고 답변하자, 박 의원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한국에서 (합법화를) 노력했는데 안 되니까 글로벌로 가서 노력하겠다는 건 말이 되는데, 글로벌에서 노력하려고 했는데 한국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아예 시도도 안 했다?"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또한 장 대표는 P2E 합법화를 위해 본인이 국회의원을 만나거나 국회를 방문한 적은 "없다"라고 잘라 말하면서도, 위메이드 직원이나 관계자가 같은 목적으로 개별 의원들을 접촉하거나 국회를 출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라며 "확인해보겠다"라고 답했다.

"김남국이 공개하라" 질타나선 김성원... "다음 주에도 활동"

진상조사단은 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비공개 회의까지 이어갔다. 이후 일정을 마친 김성원 의원은 "비공개 자리에서는 합법화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다음에 프라이빗 (거래) 부분에 대한 것들은 오늘 자료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료를 충실히 (위메이드 측에서) 제공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현국 대표께서는 마무리 말씀 중에 '왜 김남국 의원이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지'에 대한 답답함을 표하셨기 때문에, 이 거래소와 또 모든 자료에 대한 거래 내역을 제공하는 것이 이 코인 게이트를 풀어나가는 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김남국 의원을 질타했다.

진상조사단은 향후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주 중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도 방문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다음 주에도 더 가열차게 활동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공언한 만큼, 이러한 집권여당의 진상조사 활동이 당분간 야당과 김남국 의원에게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위메이드, #위믹스, #김남국,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